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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無我亭"

청학동 주인없는 집, 무아정 지리산에 가면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집이 있다. 하룻밤은 물론 닷새까지는 침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더 묵고 싶다면 닷새가 지나 아랫마을에 내려가 하루를 보내고 다시 찾으면 그만이다. 그것도 진정 필요한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주인은 있으되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밥해주고 이부자리 챙겨주고 술이나 차를 따라주니 자신을 스스로 남자기생이라 부른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으레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청학동 박단골 상투머리에 자리잡은, 그야말로 모두가 주인인 ‘주인없는 집’ 무아정(無我亭)이다. 절 같은 한옥 건물 두 채엔 6개의 방이 있어 비좁게는 40명까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마루에 앉으니 겹겹으로 중첩된 지리산 ..

기본 2005.09.18

친구가 그립습니다.

- 이 정 인 - 내가 늙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고 독백 같은 지금의 나의 그리움을 입속에 넣고 힘없이 되새김 질 하듯 지난 얘기들을 되 뇌이고 있을 때 그때는 나의 넋두리 같은 이 그리움의 이야기들을 질리도록 곁에서 들어 주려고 지금은 내 곁에 니가 올 수 없는 거니? 친구야, 살얼음처럼 마음이 시린 날 입술로 다 뱉어내지 못 한 신음이 자꾸만 내 안으로 타들어가 마음 한 자락 풀어 놓을 네가 필요 한데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 거니 내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리길 기다리는 거니 나는 오늘도 마음을 나누고 싶은 친구가 필요 한데...

기본 200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