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빨리 빨리와 일본의 느림
일본 사회의 ‘느림’은 무슨 일이든 철저하게 하려는 완벽주의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우선 시계를 멈추고 본다. 꼼꼼하게 경우의 수를 분석하고 앞으로 닥칠 낯선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일단 일이 시작되면 시계가 천천히 돌아가기는 하는데, 스피드보다는 디테일이 중요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좋게 말하면 철저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유연성이 없다.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과 일본의 지나친 완벽주의,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다만, 팔이 안으로 굽다 보니 아무래도 ‘빨리빨리’ 문화의 부정적 결과를 고스란히 안고 사는 한국 사회에 쓴 소리를 하게 된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복원 공사가 2년만에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일본의 지인이 ‘20년이 걸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