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포럼 제1073호 다산의 여전제와 21세기 마을 공동체 김 준 혁(한신대학교 교수, 한국사 전공) 다산은 역사와 중국 ‘주례(周禮)’의 연구를 통해 농업은 구직(九職)의 하나이므로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농사에 종사하도록 할 수 없다는 것과 농민만이 토지를 분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의 생활에서는 장사하는 사람과 대장장이 등 9가지의 직업이 존재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농업이라는 것과 모든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각자의 직업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였다. 다산은 실제 농사짓는 농민에게 토지를 주고 농사 짓지 않는 부농민(不農民)에게는 각기 적합한 직업을 주어서 한 사람의 실업자도 없게 하여야 하며, 혹시 국가가 상공업을 하는 이들을 모두 농사짓게 하면 9개의 직업 중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