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 인 -
내가 늙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고
독백 같은 지금의 나의 그리움을
입속에 넣고
힘없이 되새김 질 하듯
지난 얘기들을 되 뇌이고 있을 때
그때는 나의 넋두리 같은
이 그리움의 이야기들을
질리도록
곁에서 들어 주려고
지금은 내 곁에 니가 올 수 없는 거니?
친구야,
살얼음처럼 마음이 시린 날
입술로 다 뱉어내지 못 한 신음이
자꾸만 내 안으로 타들어가
마음 한 자락 풀어 놓을
네가 필요 한데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 거니
내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리길
기다리는 거니
나는 오늘도 마음을 나누고 싶은
친구가 필요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