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지성유인식 2005. 11. 22. 02:12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아하,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법정《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