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민초 451

고 박경리님의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타계한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님이 생전 마지막으로 기고한 산문이 발간된 계간 문예지 '아시아' 여름호에 실린 '물질의 위험한 힘' 전문입니다. 최근에 나는 식중독을 두 달간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모르고 한 달이나 지내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래 앓아온 고혈압과 당뇨..

대한민국의 현재

채식주의자인 인도의 젊은 변호사 간디가 영국인 식사에 초대되어 갔다가, 그 집 하인에게 음식에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었는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집 영국인 하인의 인종차별적 반응과 조소적인 영국인 주위 손님들과 깔보는 듯한 주인의 언행과 분위기에 간디는 말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감으로써 인도의 평화적 독립운동이 시작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지요. 초대해준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대 영국제국의 귀족으로써…… 하찮아 보이는 인도인을 크나큰 아량과 나눔의 정신으로 자기네 식사에 초대해 준 것만도 감지덕지 해야 할 판에…… 자기네 식사 문화에 이러니 저러니 하며 물어본다는 자체가 불쾌하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디의 입장에서는 음식과 물질만 나누어주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

한쪽 눈으로 보는 대한민국과 양쪽 눈으로 보는 대한민국

청화 스님의 시국법어 전문 두 뿔로 들이받는 쇠귀신은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고 하나 현 시국을 두 눈으로 봅시다 우리는 80년대의 험한 산을 힘겹게 넘어 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더 이상 넘을 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

정조(正祖)의 두 이름, ‘이성’과 ‘홍재’

정조(正祖)의 두 이름, ‘이성’과 ‘홍재’ 박 철 상(고문헌연구가) 정조의 이름은 ‘이산’이 아니라 ‘이성’ 인기 있는 TV드라마 ‘이산’이 곧 종영된다. 처음엔 생소했던 ‘이산’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익숙해졌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처럼 이름을 사용한 것은 정조(正祖)의 인간적 면모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정조의 이름은 ‘이산’이 아니다. 정조는 1752년(영조 28) 9월 22일 영조의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휘는 산(祘), 자는 형운(亨運)이다. "첫돌이 되었을 때 돌상에 차려진 수많은 노리갯감들은 하나도 거들떠보지 않고 그저 다소곳이 앉아 책만 펴들고 읽었다."라고 할 만큼 어려서부터 학문을 사랑했다. 정조의 이름은 한자로는 ‘李’이라 표기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