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마디에 대하여
푸른 잎과 곧은 줄기로 굽히지 않는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옛날부터 청빈한 선비의 정신이나 삶에 일치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사군자 중에서 특히 사랑받는 대상입니다. 이런 대나무에는 마디가 있고, 마디가 있음으로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높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 마디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는 계기, 고비, 휴식 등 전환점을 의미하지 않을까? 가장 바쁜 기업가 중 한 사람이었을 빌게이츠도 일 년에 한두 차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생각주간’을 가지면서 회사의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많은 작가와 영화감독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산책이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대나무 마디를 일컬어 옛사람들은 ‘포절지무심’이라 하여 “대나무 속은 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