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단상과 감상을 위주로 한 글임을 우선 밝힌다.) 2006 독일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공식적인’ 마무리가 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승팀보다 ‘지네딘 지단’을 더 연호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팀보다 진 팀의 개인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이 기이한 풍경. 특히 결승전 연장에서의 그의 퇴장에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불명예스런 퇴장이었지만, 지단을 향한 애정은 그 퇴장을 더 안타깝게 만들더라. 영화평론가 김영진은 지단의 퇴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단의 불명예스러운 퇴장은 슬픈 일이다. 지단이 쓸쓸하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월드컵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의 행위가 가식 없는 순수한 스포츠맨의 뒷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