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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無我亭"

청학동 주인없는 집, 무아정 지리산에 가면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집이 있다. 하룻밤은 물론 닷새까지는 침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더 묵고 싶다면 닷새가 지나 아랫마을에 내려가 하루를 보내고 다시 찾으면 그만이다. 그것도 진정 필요한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주인은 있으되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밥해주고 이부자리 챙겨주고 술이나 차를 따라주니 자신을 스스로 남자기생이라 부른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으레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청학동 박단골 상투머리에 자리잡은, 그야말로 모두가 주인인 ‘주인없는 집’ 무아정(無我亭)이다. 절 같은 한옥 건물 두 채엔 6개의 방이 있어 비좁게는 40명까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마루에 앉으니 겹겹으로 중첩된 지리산 ..

기본 200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