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빠는 성격이 활발한 나를 많이 예뻐해서 일하러 나갈 때 나를 데리고 다시셨습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운 내가 자랑스러웠던 아빠는 사무실에 손님이 오면 그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도록 하셨지요. 내가 5학년 되던 해였습니다.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아빠랑 운동하게 나올래? 집에 있는 아빠 운동화 좀 챙겨서." 하지만 그날따라 운동하는 게 귀찮던 나는 "오늘은 아빠 혼자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다시는 아빠와 운동을 같이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잠결에 연락을 받은 엄마는 언니를 깨워 황급히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동생과 단 둘이 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무서웠습니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시골 할머니 댁 근처에 사시는 아주머니였습니다. "아빠 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