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스크랩] 새 .. 천상병

지성유인식 2008. 10. 6. 11:58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한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천상병

 

 

 

 

 

 

 

 

 

 

 

 

 

 

 

 

 

 

출처 : 비밀정원
글쓴이 : 써니 원글보기
메모 :

'삶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내 자랑 하기  (0) 2008.10.27
[스크랩] 쌔까만 얼굴. 손  (0) 2008.10.27
[스크랩] 술은 친구다  (0) 2008.10.06
[스크랩] 잼난 시 낭송  (0) 2008.10.03
[스크랩] 술 끊은 내친구...홍 윤표  (0)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