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스크랩] 아내 자랑 하기

지성유인식 2008. 10. 27. 02:32


옛날 속담에 “아내 자랑하는 놈은 팔불출이 중에도 상 팔불출이”라고 하였거니와 울 엄니도 살아생전에 말씀하시기를 “마누라 자랑 하는 놈은 만들지도 말고 낳지도 말라.”고 귀에 딱지가 지도록 말씀하셨다. 하지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오늘은 상 팔불출이가 돼도 좋으니 마누라 자랑이나 실큰 해야겠다. 그래도 마누라 자랑을 하려면 최소한 생산지는 어딘지 진지는 얼마나 잡수셨는지 유치원은 국립을 나왔는지 사립을 나왔는지 대애 충은 기본 인적사항을 알아야 내 마누라 밑그림이 그려지기에  자랑을 해도 할 게 아닙니까. 앙그려요?


내 아내 이름은 문 여사고요. 인터네 물개클럽 카페에서 주로 새벽에 활동을 하는데 거기서 “푸른 바다”로 통한다. 문 여사는 몰라도 푸른바다 하면 동네 구장도 다 안다 뭐. 사실은 이거 내가 지어준 닉인데... ㅋㅋㅋ. 그런데 이따금 당직을 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 있으면  "푸른 바다"님 집에 있어요? 어떤 낫또 빠진 지지배한테서 전화가  걸려오는데 그럴 때면 내가 냅따 소리를 지른다. “야 이 빙시야! "푸른바다"를 왜 안방에서 찼냐?” 참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울 큰 아들놈 닉은 ‘충주댐’이고 작은 놈은 ‘대청댐’입니다. (맨 물 텀벙입니다)


울 마누라 나이 올해로 마흔 아홉인데 기분이 좋으면 한 다섯 살 아래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거 뭐 시다나 생산지가 쥑여 주는데 “아직道 정신 못 차렸郡 또 만나面 패주里 18번지에 산다. 전에 주소는 샛밥道 참 잘 먹는郡 몰래 떡방아 찧面  엔돌핀 팍팍 돌里에 살다 왔다.

학창 시절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고, 염병 할지랄 다하고 그래서 최종학력이 가나마나 대학 배우나마나 학과를 나와서 지금은 다니나마나 직장에 나가고 있는데 봉급이 그야말로 쥐꼬리 월급이다. 하기 좋은 말로 이 나이에 치매와 우울증 안 걸리려고 다닌다나? 나의아내의 직업을 좀 더 구체적으로 까발린다면 00대학교 조류독감 싸스 감시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아내가 낸 논문으로 “어떤 새 새끼가 싸스를 옮기고 다니나.”외 다수 의 논문이 있다. 여기서 참고적으로 지난해 낸 논문으로는 “명바기는 과연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아내의 신체적 특징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키 1미터 63센티미터 뻬딱구두를 신으면 한 5센티는 더 크게 보임. 절대로 속지 마시길... 몸매가 쥐여 주는데 날씬, 가련, 청순하다. (이건 마누라 몰래 절대 비밀인데 쭈쭈 빵빵은 데게 작아 여.. 그래서 내가 붙여준 별명이 아스팔트다.) 울 마누라 성격은 온순 침착 현모양처 형이구요. 쥐 좃도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자존심 하나는 무척 강해 뿔 딱지 나면 앞뒤 물불을 안 가리는 까치독삽니다. 임신해서 고추가 데게 먹고 싶었다더니 생산품목으로 고추 두 푸대가 있다. (고추 농사를 잘못 지어 희나리가 거지반 반임)


나의 아내는 참 예쁘다. 남들 말로는 엊그제 죽은 최진시리 보다 더 예쁘다고들 하는데 하지만 남에 떡이 더 크고 맛있게 보인다고 난 진시리 언니가 훨 더 예쁘고 마식깨 보인다. 얘구 아까운 거...

나의 아내는 몸매도 삼삼한데 그야말로 멘스가 떨어진 나이에도 이효리처럼 S자 라인의 몸매를 자랑한다. 나의 아내는 무엇보다 성격도 참 좋다. 여간해서 성도 안 내고 모든 고추들한테 실실 눈웃음 잘 치고 나를 만나기 전에는 간식도 제법 잘 먹고 돌아 댕겼다는데 지금은 샛밥을 먹는지 간식을 먹는지 관심도 없다. 그런데 단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지지난 해에 아랫도리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거시기에 손을 잘못 댓는지 그 질로 떡방아 찧는 거 질색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팅구들이 나를 두고 마누라 하나는 잘 얻어 호강에 되 받혔다고 하는데 얘! 모르는 소리 하덜덜 말어. 호강에 되받힌 게 아니라 요강에 되받혔다 이놈들아.. 그건 그렇고 어쩌다 기분이 쌈박하여 떡방아라도 찧는 날이면 온 방 안 가득 크리넥스 티슈를 삼지사방 풀어 놓아 마치 목련꽃이 피듯 방안 가득 크리넥스 티슈 꽃을 피워 놓는다.

애구, 남사시러워서 원... 별 수없이 내가 줏어야지 뭐..

 

아내는 겅거니도 잘 만들고 그 중에서 짠지도 잘 담근다. 설거지도 잘하고 구석 구석? 청소도 잘하고 자봉질도 잘하고 컴도 잘하고 무엇보다 박아 놓고 맛 고 치기를 좋아 하는데 한번 붙었다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계임 머니가 뭐 20만 점이라나 뭐라나? 소뚜껑 운전을 비롯하여 모든 운전에 실력이 탁월하다. 나의 아내는 온순 하고, 인자 하고 자애롭고, 눈물 많고 인정 많고 하나님 잘 믿고... 남편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쒀도 믿지 않지만 하나님 말이라면 팥으로 도토리묵을 만들어도 믿는다. 무엇보다 영이 밝아 한창 기도발이 잘 먹힐 때는 내가 간식 먹는 것도 척척 알아 낼 정도로 신기에 가깝다. 그놈의 척이 사람 죽이네요. 아주 오래된 애기지만 20여 년 전 내가 간식을 먹으려고 작업을 하는데 작업 도구까지 척척 알아맞힐 정도로 기도발이 세다. 그래서 한창 기도발이 오를 때는 모든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한다.


이런 나의 아내에게도 약점은 있는데 쥐뿔도 아무 것도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거 된장국도 잘 끓이지 못하면서 잘 끓이는 척, 떡방아도 잘 찧지 못하면서 매우 잘 찧는 척, 우리애 만나믄 우여니 아니야.. 음치 중에 음치면서 노래방 출신인 척 착하고 어질고 현모양처인 척 하면서 소쿠리테스 마누라를 닮았다는 것. 무엇보다 쭈쭈빵빵이 데게 작은데도 엄청시리 큰 '척' 가슴에 뽕을 잔득 집어넣고 다닌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인자하고 착한 척 하면서도 가슴에는 항상 비수가 꽂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하지만 모두가 뻥이야....    ㅎㅎㅎㅎ

출처 : 내 마음의 등불
글쓴이 : 파로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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