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스크랩] 겨울 바다 앞에서 / 리엔님

지성유인식 2007. 1. 15. 10:03

 

 

 

 

 

 

    리엔
 



 

 

 

 
         [ 겨울바다 앞에서...... ]

 

     


    수평선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아침의 부드러운 빛이 물의 표면에 반사되어 밤새 눈에 시리던 눈물도 은빛처럼 반짝인다.
    바다의 깊이를 나는 볼 수 없었지만
    내 그리움도 수면이 감추고 있는 물의 높이와 함께하는 깊이를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바다 앞에서.......
    바람을 품어 안은 물결은 작은 암초 하나에도 가장 거센 파도로 부딪쳐오고
    나는 울고 있었고
    파도가 모래 앞에서 힘없이 스러져가는 것을 내 눈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안해, 아파해서 미안해.
    고유한 나만의 외로움 때문으로 언제나 쓸쓸히 빈 허공만을 날고 있어 정말 미안해.
    가슴에 새겨진 너의 그리움을 견디는 때문으로 내 혼자 자꾸 상처받아 너무 미안해.

     


    아무리 살아내 온 생生을 묵혀낸대도 셈해볼 수 없는 사람의 그리움에
    생의 허구헌 아픔이 겹쳐
    그 때문에 내 생에 숱한 울음이 비롯됐기로
    여긴 온통 물 천지 물의 사막으로 끝없을 물이 넘쳐나는데
    어젯밤,
    저 아득한 바다 밤하늘 별빛의 외로웠던 적막과 함께
    어디고 기대지 못하고
    제 몸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거품으로 하얗게 부서지는 것을 감당해가며 저를 몰살시키던
    그 물의 반복을
    어쩌자고 나는 끌어안고 여기 서있는 것일까.

     


    너도 훗날에 어느 겨울바다 앞에 서면
    내 생의 소망으로 내가 그렇게나 그리워했던 모든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이
    내 생에 독毒처럼 마셔오던 진한 ‘사람의 외로움’이었고
    그렇게나 따스하고 정겨운 안온한 ‘사람의 그리움’을 소망하던 때문이었다는 것을.

     

     


    그러나 그리움에 대한 내 사상思想을 해부해보면
    나는 그렇게 많은 내 그리움만큼이나 내 삶의 생각이 섬세하고 깊지 못해서
    하얗게 부서지는 거품이어서라도 내 생의 소망에 이르러 젖어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나의 물결이 파도로 부서지는 것은 단 한 번뿐인데
    바다는
    제 등허리위로 너울지는 겹겹 은빛 햇살의 창백한 얼굴을 묻어가면서
    더 넓고 더 깊어지기 위하여
    끊임없이 저 자신을 학살하는 소리를 반복해가며 소멸을 자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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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영혼은 기어서라도 길 끝에 이르고 바람은 결코 땅에 눕지 않는다 * / [ 리엔 ] /

     

     


     
           

     

     

     

     

     

     

     

     

        리엔님 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모셔왔습니다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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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사랑 . 시. 그리움 하나
    글쓴이 : 향기로운 추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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