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귀중한 자료를 찾아 읽다가
이미 고인이 되신 :북한산 연가"님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의 당혹감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늘 함께 하던 아까운 산우를 또 잃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주변에서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북한산 연가님의 블로그는 그분 생전에는 저는 미처 몰랐던 블로그 입니다.
북한산의 귀한 기록들이 가득찬 보고를 어찌 몰랐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니 즐겨찾기로 제 블로그에 담을 수 밖엔 없게 되었습니다만.
그분이 고인이 되신걸 알 수 있었던 건 댓글과 방명록에 그분의 지인들이 남긴 글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살아 생전에 그분의 활동을 가늠 할 수 있었고 인품까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블로그를 보면서,
만일 내가 블로그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때 내 블로그는 그대로 방치가 되고 말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함께 오고가던 이웃님들의 마음 한자락이나마 실릴 수 있으려는지...
여러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물론 제 블로그야 별볼일 없는 잡다한 이야기니 묻힌들 대술까마는...
동시에 아쉬웠던 점은 그분의 블로그를 가족 중 누군가가 비번을 알고 있다거나
아니면 함께쓰기를 설정해 놓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더랍니다.
글쎄, 얼마나 많은 블로거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블로그 운영이 되고 있을까...
최소한 가족이 블로그를 하는지 알고 있는 분들이 몇 퍼센트나 될까...
문득 통계를 내보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저는 아시다싶이 가족들에게 공개가 되어있는 블로그입니다.
가끔은 불편한 점이 없잖아 있기도 하겠지만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거라는 마음입니다.
가족간에 마주앉아 대화할 시간이 특히나 적어진 요즘 세상에선 더더욱...
저 또한 아이들의 싸이 홈피를 매일 한번씩은 들어갑니다.
다만, 댓글을 남기지 않을뿐, 혹여 드나드는 친구들이 불편해 할까봐...
물론 요즘엔 싸이도 비밀글이 가능해 졌으니 그럴 염려가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댓글은 삼가고 있습니다. 제 아이도 혹여 부담을 느낄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의 현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아이의 사고가 어느새 이만큼 성숙해져 있구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아이 바라보면서 격려도 할 수 있고, 힘도 북돋아 줄 수 있으니 이만한 통로가 어디 있겠나 싶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샜네요...ㅎㅎ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산우를 갑작스럽게 잃는 아픔을 맞이 했습니다.
넋이 나간듯 허망하고 슬픈 마음이야 어지 필설로 다 할까마는,
여러님들의 격려와 성원이 저를 추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이웃들인지 새삼 블로그 이웃들의 사랑에 감동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지기님과 저는 함께 글쓰기가 설정이 되어 있었던지라
그분의 부재를 알리는 글을 올려 줄 수 있었습니다만,
사실 그분은 네이버 블로거였던지라 다음 블로그는 만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이 많지는 않지만
단 한분의 이웃이라도 계신다면 가신님의 명복을 빌어 주는게 도리일거라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러저러한 연유로 갑자기 블로그를 통하기 이웃으로 제한을 걸게 된 지금.
매일처럼 오가던 이웃들 중 의외로 통하기 이웃이 아닌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3백명이 넘는 통하기 이웃들을 일일이 다 찾아내어 신청을 하기에는 버거웠다고나 할까요.
아니, 어쩌면 지금 제 마음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못한 때문이라는 말이 더 정확 하겠지요.
특히나 제가 먼저 신청을 해야되는 연장자분들께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모릅니다.
며칠전, 나 걸어가리 님으로부터 통하기 신청이 들어왔더군요.
수락만 크릭한채로 찾아뵙지도 못하다가 오늘 오전, 요사이 새롭게 통하기 신청하신 분들께 인사 여쭙기로 하고 방문을 하던차에
"나 걸어가리"님의 방에 들려 한참을 그렇게 그분 방에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뭔가가 이상하다 느끼면서 하나, 둘 읽다보니 되짚어 지난글들을 읽어야만 의아심이 풀리겠다 싶어 지난글로 되돌아 가 보니.
아.... 그 분 또한 이미 고인이 되시었고 부인까지도 남편 뒤를 이어 몇달뒤인 얼마전에 돌아가셨더군요.
그러니까 저에게 통하기 신청을 하신분은 그분의 아드님이었습니다.
오늘 또 한번 느낀바가 큽니다.
아마도 그분은 부인이나 아드님께서 비번을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아드님이 이어가는 블로그....
참으로 눈물 겨웠습니다. 그리고 참 고마웠습니다.
한편 많이 미안했구요.
다녀가시는 이웃님들도 미처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보니
여러달을 안 보여도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지나쳐가는 이웃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가을에는 저와 함께 손 맞잡고 이웃하자 하신분들의 안부를 모두 여쭤봐야 겠습니다.
그 많은 이웃님들 모두가 평안 하시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
출근길 걸려온 반가운 전화 한통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하루.
그래요, 님들의 사랑을 믿기에 힘을 내어 봅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
멋진 가을이었다고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시간들이시길.....
블로그의 순기능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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