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신정일님의 일일편지 "다시 그 방랑의 세월을 떠올리다. 과거란 무엇인가? 돌아갈 수 없는 것,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회상할 수 있고, 그 시절들이 아름답게 혹은 쓸쓸하게 채색되어 있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 장수에서 진안 백운으로 넘어 가던 서구리재, 옛 이름 마령하를 넘어가던 그때가 열다섯 살이었다.
”.....장생포에서 마지막 남은 여비까지 떨어지고 말았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 울산에서 경주까지 걸어갔고 경주역에서 나는 지치고 말았다. 그 다음엔 말해 무엇하랴. 경주에서 대구로 도둑열차를 타고 갔고, 내릴 곳을 모르는 나에게 샛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을 만나 그들을 따라가다가 보니 어둑한 길이었다. 대구 시내를 정처 없이 걸어가다 만난 사람들이 구두를 닦는 청년들이었다. 그들 집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세상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고마움을 느낀다. 밑바닥 생활을 하면 나쁜 조직들을 연상하게 되고 그들로 보아서는 갈 곳도 없는 나를 똘마니나 구두닦이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내가 순진해 보였거나 아니면 그 당시 그들의 삶마저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고생을 더 하는 것이 좋을 끼다. 그러니 대구에서 고향까지 한번 잊어버리고 걸어가 봐라. 시간은 걸릴끼다, 그러나 큰 체험이 될 끼다. ” ~ 이하 생략 가 나의 37년 전 기억을 소환하여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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