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는 지옥 속으로 거꾸러져 들어갔다.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슈퍼 버블이 얼마나 무서운 사태인지를 도무지 모르는 무지함에 있다. 나는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다. 알면서도 그것을 활용해서 돈을 버는, 어쩌면 악마적 행위를 통해서 내 나름의 철학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나는 자본주의, 카지노 자본주의라는 악마적 굴레 안에서도 인간의 경제적 이성이 참으로 기적적인 회생을 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관찰하고 예견하는 과정을 나의 철학 행위의 주요 코드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전문가로서 한마디 한다. 인류의 경제 제도, 경제 관행을 이번의 슈퍼 버블을 계기로 근원적으로 바꿀 수 있는 큰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고, 여전히 싼 달러로 중국에서 똑같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거품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그런 초과 이윤 탐욕을 정상적인 경제로 생각하고 있는 한, 지옥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나는 지옥까지도 함께 갈 것이다. 지옥에 가서도 거품 장사로 돈을 벌며 철학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사람의 참전 리포터인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지옥 참관기를 써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 전문 기자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한다면 이 말이다. - 애당초부터 돈과 마음을 함께 생각하는 철학을 새로이 시작하라!
-'나의 거품 이야기(My Bubble)', 조지 소로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2009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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