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스크랩] 12월을 비光그림 감상으로 행운을!(문인화 그림감상6)

지성유인식 2008. 12. 2. 04:50

안녕하세요.

오늘은  금년 마지막 남은 12월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제 많은 생각이 듭니다.

벌써 한해가 가는구나 .

한것은 별로 없는데..

그러저러한  생각이요.

그래서 오늘은 12월이되었으니  우리와 친숙한 화투에서 12를

상징하는 비光의 교훈을 한번 새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그림을 한번 보세요.

    

 

 

 

                                                

 

 

 

 

 

 

 

 

 

 

 

 

 

 

 

 

 

 

 

 

 

 

 

 

 

 

                                             유병철 작

 

 

우선 ‘비’광을 살펴보면

1. 젊은 선비 한 분이 우산을  들고 산책을 가고 있다.

2.그리고 수양버들(검은색)과

3.개울(푸른색)이 흐르고 있고

4.그 옆에는 개구리 한 마리(특이하게 노란색-아마 신세대 오렌지족인 듯) 있다.

 우산을 쓴 사람은 일본 3대 서예가 중의 한 사람인 오노도후(小野道風)입니다.


오노도후가 젊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서예 공부를 딴에는 열심히 하느라 해도 도대체 발전이 없는 것 같아

 괜스레 짜증이 났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이거 글씬 써서  뭐하나. 누가 알아주길 하나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이젠  집어 치워야지.

편하게 살지 내가 글씨를 잘 써서 뭐하나?"

기분이 좋지않은  오노도후는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때가 장마철이라  비가 내렸습니다.

오노도후는 비참한 심정이었습니다.

산책길에  빗물이 불어난 개울 속에서 그만

개구리 한 마리가 발버둥을 치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빗물이 불어나서 흙탕물로 변한 개울에서 개구리가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었어요.

개울 옆에는 버드나무가 있었는데 개구리는 그 버드나무에

기어오르려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비에 젖은 버드나무는 미끄러워서

자꾸 자꾸 허탕을 쳤지요.

'저 놈이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 히히 재미나다....

몇 번 바둥거리다가  흙탕물에 쓸려 가겠지.' 

오노도후는 울적하던차에 아예  쪼그리고 앉아서 어떻게되나?

 하는심정으로 구경을 했습니다.

개구리는 계속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기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개구리는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계속 미끄러지다가....

결국에는 죽을힘을 다해 마침내 기어코 버드나무로 기어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걸 지켜 본 오노도후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짧았던 걸 후회 했습니다.

그리고는 “미물(微物)인 저 개구리도 저렇게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하물며 인간인 내가 여기서 포기해서 되겠는가?”라는 깨달음을 얻은 뒤,

곧장 왔던 길을 되돌아가 붓글씨 공부에 맹열히 정진하였고

 마침내  일본 최고의 3대 서예가 중의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12월 그림에 오노도후 이야기를 그려 놓은 것도 뜻이 깊습니다.

이는 마지막까지 결코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2008년12월1일(월)

유병철

출처 : 기계유씨(杞溪兪氏)
글쓴이 : 유병철(炳,1951,慈,서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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