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다는 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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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3 / 박진식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저 산 한 번 쳐다보며 긴 숨 한 번 토하렵니다. 왜 사느냐고 그래도 물으신다면 고개 숙여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그댈 보며 미소 지으렵니다. 그런 대답 지겹게 봤소. 개 폼 잡지 말고 속 시원히 말해보쇼. 왜 사시오? 나 같으면 차라리 죽겠소. 당신은 왜 사십니까? 나야 사는 것이 좋아서 사요. 나도 마찬가지요. 예끼! 이 사람아 차라리 마지못해 산다고 하지... 말 다 하셨습니까? 왜, 멱살이라도 잡고 싶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소. 왜 사시오? 당신이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니 사요.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 사요.

출처 : 돌이 되어 가는 시인 박진식

글쓴이 : 꼬맹이야(유현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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