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연극인 이윤택, 동국대 교수 임용
-학교 다닌 학력(學歷)보다 실력 갖춘 학력(學力)으로 승부-
'연극인' 이윤택(55.연희단거리패 대표.사진)씨가 대학교수가 됐다. 그는 서울예대 중퇴.한국방송통신대 2년 이수가 전부인, 실제로는 고졸 학력자다. 거짓 학력이 꼬리를 무는 이 시점에, 연극 무대가 아닌 현실에서 더욱 드라마적인 상황을 만들며 학벌주의 사회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대학은 공교롭게도 '신정아 사건'으로 학력 위조 파문의 단초를 제공한 동국대다. 동국대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2007학년도 2학기 신규 교수 임용과 관련, 이씨를 서울캠퍼스 예술대 연극학과 부교수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는 "실무적인 능력이 더 중시되는 예술 분야에선 학위보다 실력과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임용은 박사 학위 소유자만이 대학 교수가 될 수 있다는 대학의 관행을 깨, 실력 위주의 교원 임용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부산 출신인 이씨는 1970년대 초반 부산 지역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경남고를 나왔다. 명문대로 진학한 대부분의 고교 동창과 달리, 그는 어릴 때부터 넘쳐나던 예술적 끼를 살려 서울예대 연극과를 지망했다. 한 학기를 마친 여름방학 때 그는 부산시민회관에서 대형 연극을 올렸다.
그러나 공연은 쫄딱 망했고 그는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빚쟁이에 몰린 그가 학교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했다. 이때부터 서점 외판원.막노동 등을 하며 닥치는 대로 돈을 벌었다. 그럼에도 연극과 극작이란 꿈은 결코 잊지 않았다.
73년 현대문학에 '천체수업'이란 시로 등단하기도 한 그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 79년 부산일보 기자를 지원했다. 필기 시험은 수석이었다. 그러나 면접에서 고졸 학력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그의 대답은 당돌했다. "저에게 학력이란 '학교를 다닌 경력'의 학력(學歷)이 아닌 '교육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의 능력'의 학력(學力)입니다. 그건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6년간의 기자생활을 접고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간 뒤 승승장구하며 현재 위치까지 올랐으나 '고졸 학력'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꼬리표였다. 현장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학벌을 중시하는 대학에선 통하지 않았다. 업적을 증빙하는 자료를 '박스째' 제출해도 번번이 탈락했다. 2001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창설 당시 강단에 섰으나 정식 교수가 아닌 '전임강사 대우' 혹은 '초빙 조교수' 등 묘한 수식어가 붙었다. 학사 관리에서 제외됐고, 연구비.실습비도 제대로 안 나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교수 임용 소식을 접한 이씨는 "동국대 연극학과는 단순한 대학이 아니다. 유치진.이해랑 선생 등이 가르친, 한국 근대연극 정통의 맥을 잇는 대학이다. 내가 동국대 교수로 부임한다는 것은 대학 사회의 혁명이자, 중심과 변방의 소통이다. 우리 사회의 학벌과 불평등이 타파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joins.com)
사실 이윤택님을 잘 모른다.
물론 일반인 보다 다방면의 지혜와 지식을 소유하시고,
특히 연극분야에서 박사학위를 갖은 분 보다 낫다고 평가가 되셔서 부교수에 임용되셨을 것이다.
하지만, 좀더 바램이 있다면 다방면의 지혜와 지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하시여,
그 지혜와 지식을 승화시키는 연극이 되도록 능력을 길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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