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않고 맛있게 먹는 법
물은 신이 만들고 술은 인간이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모이면 으레 술이 등장하고, 술이 있으면 사람이 모인다. 술은 뇌의 신피질을 억제해 시름을 잊게 해주고, 즐거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준다. 그러나 술이 과하면 몸을 해치고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망칠 수 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술을 즐기고 잘 다스리는 민족이었다. 최근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며 칭송하기도 하지만 우리 전통 술도 와인의 역사와 문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깊은 멋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쌀이 곧 밥이자 술이요 ‘주酒’자 속에 있는 ‘유酉’자는 술의 침전물을 모으는 밑이 뾰족한 항아리 모양을 본뜬 글자다. ‘술’의 어원은 ‘수블’ 또는 ‘수불’이며, 수블>수울>수을>술로 변천해왔다. 물이 누룩에 의해 발효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