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우는 일은
정미숙
이 땅에 아름다운 숲을 가꾸기 위해
하늘은 쉼 없이 구름을 만들고
바람을 불게하고 비를 내리게 합니다
또한, 가지들은 무성하게 자라면서
잎을 만들고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시냇물도 더 많은 물과 섞이기 위해
가파르고 먼 길을 돌고 돌아 흐릅니다
우리 삶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큰 사람이 되고 보다 큰 기쁨을 알게 되는 겁니다
돌고 도는 쳇바퀴도 일정한 규칙이 있듯,
세월의 바퀴에도 삶을 만드는
일정한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여름 가을 겨울
하루 이틀이 모이고 모여 삼백 예순 닷샛날까지
묵묵히 발길을 옮겨야 할 때,
그 때가 바로 오늘 입니다
더 큰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키우는 일은
하나의 숲을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숲에 그늘이 생겨야 쉼터의 공간이 주어집니다
쉼터의 공간이 있어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산책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운 산책을 위해 하늘과 땅을 바라보는
마음에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변화를 만드는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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