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고 김선일님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나라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아니 공무원들도 개개인은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국민의 마인드가 아직도 많이 변해야 하겠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난 6월 3일 APTN(AP통신영상사업단 정도라 함)에 김선일님이 납치되어 신상을 밝히는 내용이 수록된 비디오 테이프가 입수(?)됨에 따라 그 진위 확인차 AP통신 서울지국에서 외교통상부에 전화문의를 하였으나 "보고 받은 바 없다"는 대답으로 모든 것은 꾸며낸 장난으로 치부되듯이 묻혀 있다가 님이 참수된 이후인 이 테이프가 24일 공개됨에 따라 외교통상부와 AP통신사간 물어 봤다, 전화 받은 적이 없다, 누구에게 확인했는지 밝혀라, 그 것은 취재원보호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 등 기 싸움을 하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감사원에 이 사건에 대하여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토록 지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감사에 착수됨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중동담당부서의 기능직과 사무관이 전화받은 사실이 있다는 감사자료를 제출하였답니다. 결국 언론사에 밝히라고 요구하기 이전에 자체 조사를 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을 굳이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외교통상부는 아니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언론사를 상대로 말장난과 사실은폐·조작을 강요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 감사원에서 밝혀내고, 이를 발표할 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우리는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AP통신에서 사실 확인하는 그냥 "김선일이라는 사람이 이라크에서 납치 당하였느냐?"라고 물었을까 아님 이러 이러한 내용이 있는데 이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을까?
둘째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하였을까 아님 보고 받은 사실이 없는데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고 답하고 현지대사관에 확인하지 않았을까?
세째 과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낼 성질의 것이었나?
넷째 가나무역 사장 김천일씨는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 실종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안 했다면 왜 그랬을까?
등 등의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보통 수준 상식자의 판단은 정부는 이미 최소한 6월 3일에는 실종 사실을 알았다고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사실 언론에 발표되는 내용은 그야말로 거의 모든 것이 앞뒤가 맞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위치의 라인까지 보고가 되었을까?
어느 라인까지 보고가 되었든지 차치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정부의 조치가 됨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 국민 모두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좀 비약시키면 이제 우리도 OECD회원의 세계선진국으로 종합적인 사고와 대처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누구의 눈치나 보고, 부당한 일일경우 원칙보다 융통성(?)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조금의 시간과 정력이 소모될지라도 자신감을 갖고 깊이 생각하고 최대한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이와 같은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됩니다. 개인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하여 행동하는 것 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원칙을 수정해 가는 사회가 더 유구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특히 공무원님들은 조직, 개인에 앞서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해 주세요.
0점을 받았던 학생이 50점 받는 것과 90점을 받던 학생이 5점을 올리기는 것중 어느 것이 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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