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김선일님의 명복을 빕니다.
님은 비록 가셨으나 부디 대한민국이 님의 고국임을 간직하고 가셨기를 불초한 소생 간절히소망드립니다.
님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능력없는 나라의 국민임을 느끼게 됩니다. 언제쯤 우리는 능력있고, 힘있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고 가신 고인께서도 열망하시면서 가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우리는 교전중인 이라크에서 미군부대에 식자재 등 군 부대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생필품을 납품하는 가나무역(Cana General Trading Co.)에 근무하다 한국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무장괴한 집단에 납치·참수당한 김선일님을 보며 과연 國益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우린 분명히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국익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데 이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느냐에 대하여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손에 잡히듯이 일제식민지하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분명히 국익을 위했는데 미국의 독단에 의해 일으킨 것으로 결론 나고 있는 이라크전쟁에 미국의 동맹국지위로 참전하는 것이 과연 국익인지 그 것은 우리가 선지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김선일님의 목숨은 선지자가 아니더라도 눈에 보였으니 정부는 분명히 구출 또는 석방을 위해 그야말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어야 했을 것이고, 미국 또한 그와 같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할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18일 이전에 무장괴한에게 납치되었단 사실을 우리 정부가 알았더라면 굳이 18일 추가파병을 만천하에 공포할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요?
또한, 22, 23 그리고 지금까지 언론을 보면서 솔직한 심정은 국가가 고인의 석방이나 구출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참수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22일 13∼4시)으로부터 17여 시간이 지나 이라크주재 대사님은 모 방송 아침시간 인터뷰에서 협상과정 등에 대하여 노코멘트로 일관하더니 어제 저녁 9시 뉴스에 방송된 외교통상부장관의 인터뷰는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와 임시정부를 통한 간접협상을 시도하였을 뿐 무장괴한 집단과 직접 협상 한번 없었다는 내용은 좀 어처구니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납치 시점도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발표되는 내용을 종합하면 5월 30일 납치되었던 것으로 점차 굳어지는데 그 동안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었는지!
교전중인 이라크가 평화스러운 상황이라든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민이 거주하고 있어 파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든지 아님 우리 정부가 이라크 국민 및 저항세력과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있기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확신이라도 가졌었는지. 이라크 내에 60여명의 교민이 있다고 발표되는데 그 중 한 명이 20일 이상 행불된 상태로 방치되었다니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현실과 희망 2 (0) | 2004.07.01 |
---|---|
우리의 현실과 희망 1 (0) | 2004.06.26 |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0) | 2004.06.07 |
제16대 대통령 탄핵 결정문에 소수의견 미 공표 이유 (0) | 2004.05.17 |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탄핵 결정문 전문 (0) | 200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