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민초

고향연가

지성유인식 2019. 7. 9. 03:53

백 가지 꽃 다 따다 보아도

우리 집 꽃보다는 못하다네

그거야 꽃이 달라서가 아니라

오로지 우리 집에 있는 꽃이어서라네

 

折取百花看

不如吾家花

也非花品別

?是在吾家

 

「천거팔취(遷居八趣)」라는

여덟 수의 시 중에 꽃을 읊은 다산의 시입니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집 생각이 간절했으면

객지에서 유배살이 하면서 보는

어떤 꽃도 예쁘지 않고

우리 집에서 보던 꽃보다는 못하다고 했을까요.

또 다른 시는 더 가슴 아프게 해주고 있습니다.

 

병이 낫고 나니 봄 날이 가 버렸고

근심이 많다 보니 여름 밤도 길기만 해

잠깐 잠깐 눈을 붙였다가도

바로 금방 고향 생각에 잠긴다네

불을 붙이면 솔 그을음이 침침하고

문을 열면 대나무가 시원하게 느껴지네

멀고 먼 우리 마을 소내 위에는

달 그림자가 서쪽 담을 비추련만

 

病起春風去

愁多夏夜長

暫時安枕?

忽已戀家鄕

敲火松煤暗

開門竹氣凉

遙知苕上月

流影照西墻

 

 

「야(夜)」라는 제목 시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