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시작
현대시//홍 윤 표
내가 살아온 누리는
생물과 무생물로 공간을
가득 채운 고독한 시장이었다
암흑 같은 장막을 열고 제각기 투쟁으로 살았으리
때로는 돈맛을 알아 골목잠을 깨우며
누가 흘린지 알 수 없는 다보탑 석인 동전을
줍는 사람들, 둥근 틀에 살았으리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에 삶은 어떤 것인지
맛을 보려고 매듭진 소태같은 수학을 했으리라
시도 때도 없이 얼굴 가리고 들무새 처럼
뒷일을 돌보는 사람들
죽어서도 뒷일 돌보며 돈을 벌까
돈은 돈이어야 돈을 번다며
기력을 잃은 뒤 돈을 번다는 것은
희석 된 소주를 마시고 마라톤을 달려야하리
널문 없는 무소유의 사막을 보라
걷는 자의 걸음이 다르고
발자국이 다르지 않은가
고독한 걸음을 시작한 광활한 사막이여
운 좋은 자는 운수대통하여 고로쇠 물을 마시고
싹수없는 자는 시든 야자수로 목마름을 달래고
속 빈 뇌리는 고독한 시작을 위해
황토를 찾아 먼 사막을 내심 달릴 일이다
홍윤 표 문학서제
가는길...
Lascia ch'io pianga
조수미
출처 : 유정이의 공간 플리닛 입니다
글쓴이 : 유정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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