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범불교대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불만을 쏟아냈다.
법명 평등신씨(53.대전)는 "우리 국민 모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것을 참회해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줬지 종교차별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줬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종교를 믿는 것인데 종교 때문에 나라가 분열되면 안된다"며 "어떤 종교를 믿는지를 떠나서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경제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명 일화(58.서울 강북구)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도를 넘었다"며 "청와대가 교회도 아닌데 왜 그곳에서 예배를 보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개신교 목사들의 잇딴 불교비하 발언에 대해 "다른 종교를 악의축으로 규정하고 배타하는 것은 진정한 종교가 아니다"며 "종교인은 화합을 이룰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님들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부의 불교박해에 대해서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앙승가대 소속 한 스님은(32) "오늘 이렇게 불교인들을 화나게 만든 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기독교인들의 욕심"이라며 "욕심을 버려야 소통과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의 종교 편향이 지나쳤기 때문에 불교인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대통령이 나서 단절된 문화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남 남원의 실상사에서 올라온 원무 스님(41)은 종교편향이 개인적인 윤리 문제를 벗어나 권력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원무 스님은 "역사적으로 봐도 종교갈등은 매우 위험한 갈등"이라며 "더 악화되기 전에 막아야 한며,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나는 그동안 공직자들에게 종교편향을 하지말라고 이야기 해왔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성경을 인용하자면 '자기 눈에 들불을 보지 못하는 자'"라며 "진실을 보지 못하고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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