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매립절차 착수
최후의 철새낙원 사라질판
환경단체, 보전운동 본격화
단 1% 남은 인천 연안의 갯벌이 송도국제도시 개발로 인해 완전히 사라질 운명에 놓이자, 환경단체들이 이를 보존하자는 운동에 나섰다.
인천시는 최근 송도국제도시 11공구 10.16㎢의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 초안 공람과 함께 주민 공청회를 여는 등 갯벌 매립 절차에 착수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개발과 인천신항 건설을 위해 더 이상 11공구의 갯벌 매립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인천 육지부 연안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갯벌인 11공구 갯벌이 매립되면, ‘송도 갯벌’이 완전히 사라지고 섬을 제외한 인천 연안의 모든 갯벌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 인천 연안의 마지막 갯벌 올해 해양조사원의 측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에서 섬을 제외한 해안선 123.9km 가운데 99%인 122.8km가 매립 등으로 인해 새로 조성된 인공 해안선으로 조사됐다.
인천 갯벌은 강화도 갯벌과 김포 갯벌, 송도 갯벌, 남동 갯벌로 분류된다. 김포 갯벌은 1980년부터 33개의 섬을 없애며 38㎢(1125만평)을 매립해 현재의 수도권매립지와 청라매립지로 조성됐다. 남동 갯벌은 1985년부터 남동공단 부지가 됐다. 송도 갯벌도 1994년 신도시 건설로 매립이 시작됐다. 애초 17.7㎢(535만평)이었지만 2002년 이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규모가 53.5㎢(1600만평)으로 크게 늘었다.
송도 갯벌도 모두 매립되고, 현재 고잔 갯벌이라고도 불리는 11공구만이 남아 있다. ‘먼어금’(遠又今)이라고 불릴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송도 갯벌은 어종이 풍부하고 철새들의 낙원으로 유명했지만, 갯벌이 모두 사라지면서 철새들은 11공구 갯벌로 몰려 위태롭게 서식하고 있다.
■ 마지막 남는 철새들의 낙원 환경단체들은 11공구 등 최근 5년간 관찰된 조류가 모두 178종에 이르고, 천연기념물 16종, 멸종위기 17종 등 법적 보호종만도 33종에 달하는 등 송도 갯벌이 세계에서 보기 드문 희귀철새들의 도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곳에선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철새인 고대갈매기와 검은머리흰따오기, 검은목두루미, 호사도요 등이 발견됐으며, 2007년에는 저어새가 70여 개체 이상이 날아들기도 했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와 검은머리물떼새,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들이 송도매립지에서 번식하는 등 철새들의 번식지로도 매우 중요하든 것이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마지막 남은 11공구 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일 뿐 아니라 송도가 국제 해양도시로 평가받기 위해서도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와 교사 모임 등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강화도에서 송도 11공구 사이를 걸으며 본격적인 매립반대 운동에 나섰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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