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을 오르는 길에
자작나무 숲에서
홀딱 벗고 새가 운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무엇을 홀딱 벗으라는 건지
출가한 스님이
염불은 외지 않고
잿 밥에만 침 흘리다
저승에 올라가서
다시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홀딱 벗고 새
아직도 이승에 두고 온
미련이 남았는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모든 상념 홀딱 벗고
해탈 하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야그들아 알긋냐...? 요건 성철 큰스님이 살아 생전에 남긴
法語이고 "할 수만 있다면 온 동네 지지배들 모두 자빠트리고 싶어요." 요로콤 싸가지 없
게 말한 놈은 파로호란 녀석이 남긴 헛소리다.
원래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이듯 파로호 눈에는 발가벗은 지지
배의 삼삼한 몸매만 보이게 마련인데 뭐가 보이던 간에 불기2552년 올해도 어김없이 석가
모니 생일이 돌아왔다.
모니모니 해도 석가모니가 최곤 거셔.....
불기 2552년 사월초파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일이라 하여 불탄일(佛誕日)또는 욕불일 (浴
佛日) 등 내가 편한대로 부르고 있으나 민간 에서는 흔히 초파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은 석가모니의 생일이기 때문에 원래는 불가(佛家)에서 먹고 마시고 목탁을 치며 야
단법석을 떨던 축의행사 (祝儀行事) 였으나 불교가 민중 삶 속에 파고들면서 불교 의식이
차츰 민속 화되기에 이르렀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 뜻을 알기 위해 불교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고려시대로부
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사찰에서는 팔관회를 비롯하여 연등회. 동창회. 운동회.까
페 정모회(일명 정모라고도 함) 야유회(개신교회에서 어깃장 놓는 날) 꼭 남의 생일날 물
가로 야유회를 가서 멀쩡한 교인을 물귀신으로 만든다. ㅋㅋㅋ
암튼 각 사찰에서는 목탁을 치며 촛불 집회 등을 열어 신나게 먹고, 마시고, 싸고 뺑뺑이
를 돌면서 백팔 번뇌를 털어 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아무튼 오늘은 고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중생을 건져내기 위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인데 일부 몰지각한 녀석들은 부처님이 오신 참 뜻을 알지 못하고 그저 하루 노는데 정
신이 팔려 대천 앞바다로 광어회, 우럭회, 도다리 회를 처먹으러 모두 떠나고 거기다 돈푼
께나 있는 녀석들은 제주도로 비바리 회를 처먹으러 그 먼 곳 까지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싸가지가 존나 없는 녀석들은 하필이면 오늘 같이 부처님 오신 날 집에서 기르던 개를 된
장을 바른 다며 막 장도 아닌 쌈장을 챙겨들고 산과 들로 계곡으로 야유회를 나서는 바람
에 프랑스 여배우'바르도' 고뇬이 하는 말이 “이, 개쉐이 들아! 개 잡아 먹는 니들이 인간
이냐? 미개인이지? 하긴 뇌 송송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처먹는 미국 놈 보다야 났다.
하지만 오늘 같이 성대한 잔치 날은 굳이 멀리 대천 앞 바다에까지 갈 필요가 없다.
옛말에“눈치가 빠른 놈은 절간에 가서도 시집 안간 암퇘지 삼겹살에 새우젓에 처발라 배
터지게 얻어 처먹는다."고 하였으니 가까운 절에 가면 먹 거리가 쫘악 널려있다
거기다 시주만 많이 하면 곡차는 물론이려니와 탑돌이를 하다말고 예쁜 지지배와 눈텡이
도 맞출 수 있다니 이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누이좋고 매부 조코 모두
가 즐거운 날이 아닌가?.
그 건 그렇다 치고 자고로 시주에는 뭐니 뭐니 해도'몸 보시'가 으뜸으로 쳤다 하니 몸뗑
이만 바쳐도 대 환영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4월 27일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스님은 법어에서 “오늘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모든 중생에게 깨달음의 길
을 여신 날입니다”이라고 봉축하고 “부처를 자성 속에서 지을지언정/자기 몸 밖에서 찾
지 말지어다.”고 설파했다. 천태종 도용 종정, 진각종 ,도흔 총인,도 이날 부처님오신 날
봉축법어를 발표했는데 도용스님은 “우리 모두 ‘내가 덜 배부르고 덜 따뜻하며 덜 시원하
고 쾌락을 덜 누리며 이웃을 위해 나누고 기도하겠다.’는 자리이타의 동체대비서원을 세
워 자타를 구제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경북 봉화 ‘축서寺’
에 침거 중인 무여 스님은 무여가 무시기 소리여? “현대인의 머릿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
어앉았는지 자동차 냉장고가 고급화 되는 것 보다 먼저 사람이 고급화가 되어야 한다.”
며 마음이 바로서면 비좁은 아파트도 불국정토라고 화두를 내던졌다.
나 같이 가방 끈이 짧은 녀석은 봉축 법어가 도통 무슨 말인지 메시진지 내용이 얼른 이
해가 가지 않지만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여 모든 중생이 머리를 맞대고 대동단결 하여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물리치라는 애기겠지만 파로호 녀석 머릿속에는 그저 절에 가서
새우젓 얻어 처먹을 궁리로 가득 차 있다.
삼라만상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 꽃비가 되어 내리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봄밤이 소리 없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숨이 막힐 듯이 고요함 속에 뒷동산에서 들려오는 소쩍새 울음소리는 끊어질듯 이어지
며 애간장을 녹입니다.
쉬 잠 못 이루는 이 밤에 잠시 나를 찾아 피안의 세계로 떠나 봅니다.
불경에 이르기를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는 밤이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 듯이
진리를 모르는 모르 쇠 녀석에게는 生死(생사)의 밤길이 멀기만 하다"고 하였거늘...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으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왜 괴로운가.
나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밝혀내려고 이 밤을 하얗게 지새웠지만 생각이 깊어질 수록 실체의
끝은 보이지 않고 마치 양파가 무엇인지 양파의 실체를 알기 위해 껍질을 벗겼을 때 무더
기만 쌓일 뿐 이것이 양파라고 말할 수 있는 실체가 보이지 않듯이 결국 나의 실체를 찾
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울 엄니는 살아생전에 내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면 "이것아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
각해?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요. 다리 밑에서..." 다리 밑이 내 고향이라고 힘주어 말
했다.
성철 큰스님도 잃어버린 나(我)를 찾으려고 평생 목탁을 신나게 쳤지만 결국 나를 찾는데
실패하고 無로 돌아갔습니다.
하물며 번뇌의 찌꺼기가 겹겹이 쌓인 나를 되찾는다는 것은 내 첫사랑 惠敬이 뇬과 떡방
아를 찧다 물레방앗간 남기고 온 크리넥스 티슈를 찾기보다도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현대인은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예외로
많습니다. 오죽하면 실존철학자 '니체'도 "현대인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병과 자신을 잃
어버리고도 깨닫지 못하는 중병을 앓고 있다"고 자기상실 병을 앓고 있는 인간들을 꼬집
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기르던 개새끼가 집을 나가도 온 동네를 찾아 나서지만
정작 잃어버린 나는 찾을 생각조차도 않고 있습니다.
나를 찾는 일이야말로 곧 나의 참 마음이며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거늘 "이것아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어무이 말만 믿고 오늘도 또 다른 다리 밑 마누라의 거시기를 얼쩡
거리며 피안의 세계를 헤매고 다닙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도 없고 부처님도 없습니다.
오직 오르가즘만 존재할 뿐입니다.
2008. 5. 12/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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