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쿠키 정치]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우리당의 결정적 실패 요인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언론개혁, 과거사 진상규명 등 4대 개혁입법 추진을 꼽았다.

정 전 의장은 8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4대 개혁입법의 모자를 썼던 게 잘못인 것 같다"며 "주력했어야 할 초점은 우리당을 만들어준 시대적,계층적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었는데 실용이니, 개혁이니 하는 쓰잘데기 없는 공리공담을 했던 게 정말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 해체와 신당창당에 앞장서고 있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최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천 전 장관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에 관한 얘기를 한참 하며 공감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우리당의 세가지 목표 중 두 가지는 성공했지만 한 가지는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돈 정치 청산, 낡은 질서 해체, 지역구도 타파의 세가지 목표 중 돈 정치와 구질서는 해소했다고 본다"며 "지금 당 의장이나, 대통령 무서워 하는 의원이 어디 있나. 3김 정치의 지배질서를 풀스피드로 빠져 나왔다. 권위주의적 정당문화 깨뜨리고 나온 것은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번째 지역구도 타파는 성공하지 못했다. 또 지금은 시대 요구가 달라졌다. 정치와 돈, 권위주의질서 타파, 이런 것들은 이미 당연시됐고, 지역주의 문제는 여전히 앞으로 도전해 가야 할 목표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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