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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축구

지성유인식 2006. 6. 22. 12:50

 

이영표 선수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 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한후 역시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의 옆에 우리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쿠바자 선수가 울고있었습니다.

 

토고는 국민 평균 소득이 4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나라에서 월드컵에 가까스로 출전한 기쁨도 잠시, 그들은 가난한 나라로서 약소국으로서 많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이번 경기장 혹시 유난히 우리나라 응원단만 가득하고 토고응원단이 매우 적다는 사실 눈치채셨나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토고에서도 역시 대대적인 응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비자가 발급이 안됬기 때문이죠. 이유가 뭘까요?

 

놀랍게도, 이유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토고를 따로 분류하고, 응원단이 응원을 구실삼아 불법체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비자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토고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속에 경기장에 입장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연주때, 실수로 애국가가 2번 나가는 사고. 선수들을 에스코트해주던 아이도 국가가 끝난줄알고 나가는 난감한 상황속에서 그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잠시뒤 경기가 시작되고, 30분후에 쿠바자 선수가 선취골을 뽑아냅니다. 그는 신이 나서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이춤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아프리카에서 살던 그들의 조상이 전쟁에서 승리했을때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토고 선수들은 매우 기뻐했겠죠. 첫 월드컵 첫골을 기록했으니까요. 하지만 후반전 우리나라가 2골을 넣어 역전극을 펼치고 토고는 패배라는 기록을 받았습니다.

 

 

첫골을 넣은 쿠바자 선수. 그대로 그라운드에 넘어져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감정이 그를 울게 했을까요?

 

온갖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땀이나도 금방 마르는 우리나라의 유니폼에 비해 땀에 젖어 금방 움직임을 힘들게 만드는 그들의 유니폼.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겨우 출전한 월드컵 첫경기에서 첫골을 뽑아냈으나 결국 패배하고만 그의 슬픔.

 

이 옆에 이영표선수가 기도를 마치고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해주네요. 우리 나라도 54년 월드컵때 아마 이랬을까요? 새삼 우리의 옛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토고의 남은 경기에서 선전을 기원합니다.

 

도깨비뉴스의 "나는 기계다"님의 전제글

 

토고 친구들 참 재능있는 선수들이지 않아요?
GDP 340$이라니 54년의 우리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린 그 때 9:0, 7:0 이었는데(물론 6:25란게 있었지만)
돈!

참 대단한 것이죠.

지난 3월 U.A.E.의 듀바이에 갔었는데 돈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 보았으니까요.
세계 최고의 버즈 알 호텔(유일의 7성 호텔), 세계 최고의 건물 버즈 알 두바이(700미터 + 알파, 삼성 시공중, 교차로의 화초까지도 아침 저녘으로 물을 줄 수 있게 지표면 밑에 호스를 깔아 둔 모습)

일단 돈은 꼬옥 필요한 거여.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쓰라"는 격언에 따라
누군 사창가에서 몸을 팔아 번 돈을 장학기금으로 내 놓았다지만 그건 아닐거고,

최대한 정당하게
최대한 많이 벌어
훌륭하게 쓰자구요.

아자 아자 회이팅입니다.
가슴에 와 닫습니다.
많은 생각을 주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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