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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유인식 2006. 6. 28. 00:26
실종 20여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도내 A대학 여대생 이모씨(29)와 관련한 해괴한 소문들이 잇따라 퍼지면서 이양 가족들을 두번 울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이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런 헛소문들은 결국 이양 가족들의 심적 고통을 가중시키고 경찰수사에 혼선을 줄 뿐만 아니라 여대생 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씨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건지산에서 발견됐다’, ‘경기전 부근에서 이씨의 시신이 토막난 채 묻혀있다’는 등 구체적인 지명까지 들먹이는 괴소문들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확인 결과 이씨의 신변과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루머로 밝혀졌다.

또 경찰은 지난 24일 전의경 3개 중대를 동원해 건지산, 가련산, 인후동 일대를 수색했지만 여전히 이양의 실종과 관련한 단서는 찾지 못한 상태다.

이씨의 언니는 “처음엔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들이 나돌더니 이제는 생각하기도 싫은 괴소문들까지 나돌아 아예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있지 않다”며 “혈육을 잃어버린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배려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이양의 실종과 관련한 악성 댓글과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 것은 결국 불안감에 따른 자기방어심리라는 분석이다.

전북대 심리학과 강혜자 교수는 “소문은 모두 으슥한 장소, 밤 늦은 때를 말하고 있다”며 “‘나는 밤 늦은 시간에 위험한 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은 그같은 변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심어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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