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위지기자사

나는 새 2022. 6. 24. 13:10
사위지기자사(출전 사기 예양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충성한다.

진(晉)나라의 막강 제후였던 지백의 가신 중에
총애하는 예양(豫讓)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래 역시 제후였던 ‘범씨’와 ‘중행씨’를
섬겼으나 명성을 얻지 못하다가 ‘지백’을 섬겨
중용되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조(趙)·한(韓)·위(魏)’의 연합군에게 지백이 죽고
그는 산속으로 도망가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지백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을 한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今智伯知我. 我必爲報讎而死. 
以報智伯, 則吾魂魄不愧矣.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금지백지아, 아필위보수이사.
이보지백, 즉오혼백부괴의)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용모를 가꾼다.

지백은 나를 알아준 사람이다.
내 기필코 원수를 갚은 뒤 죽겠다. 

지백에게 은혜를 갚으면
내 영혼이 부끄럽지 않다.

예양은 궁중의 변소 일을 하는 자로 들어가
조양자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에게 발각되어 죽을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조양자는
의로운 그를 존중하여 살려주었다.

 그럼에도 예양은 포기하지 않고
조양자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다시 잡혔다.

조양자는 “그대가 지백을 위해 충성한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내가 그대를 석방하는 것도 이미 충분하였으니,
더 이상 그대를 용서할 수 없다.”
“신이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리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이름과 지조를 위하여
죽을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전날 군왕께서 신을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 가운데 당신의 어짊을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오늘 일로 신은 죽어 마땅하나 당신의 옷을 얻어
그것을 칼로 베어 원수를 갚으려는 뜻을
이루도록 해 주신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이것은 신이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지만
신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은 것뿐입니다.” ​ 

조양자는 그를 의롭게 여겨 자기 옷을 예양에게
주었고 예양은 칼을 빼들고 여러 차례 뛰면서
옷을 친 후, 마침내 칼에 엎드려 자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