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usic

파리에 파견나간 국장의 추천서적

지성유인식 2020. 12. 26. 06:45

필자는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동경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바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 에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살고있는 지식인이다(책 출간 당시 시점 이야기로, 지금도 한국에 사시는지는 잘 모르겠음). 주미한국 대사관에 근무한 적도 있다.

한국에 대한 칭찬일색일 것으로 예상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적절한 비판과 함께 한국인의 잠재력 등을 어떻게 오늘날 상황에 맞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흥미진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우리나라 정신문화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서 읽다보면 국민윤리 교과서를 읽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유익한 전략적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책이라 할 수있다.

내용은
1.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발전시켜야함. 개별기업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글로벌 이미지 제고가 뒤따라야 Korea discount를 극복할수있음

2. 한국인의 장점은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정신문화 속에서 찾을수 있음. 선비정신 홍익인간 이념등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 전파되도록 해야함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수 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참의미를 이해할수 있음)

3.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한국인 스스로 느끼는 부분에 큰 차이가 존재. 한국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야하지만 글로벌 비전 부재 등으로 숙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 지나치게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임.

4. 한국의 외교전략도 서구중심적 편견보다 독창성과 유연성에 기초해야함 등등 저자 페스트라이쉬 박사의 메시지는 상당히 clear하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속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또한 저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선비정신으로 설명한다. 선비정신을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규정했는데, 이에 공감하면서도 오늘 우리사회 리더그룹이 이런 선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분명히 말할 수 없어서 당혹감을 느꼈다.

그리고 한국 외교관들이 자녀를 미국학교에 보내거나 힘있는 사람들과 연줄을 맺는데는 집중을 하나 정작 한국의 문화와 역사, 문학, 사회를 소개하는데는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2010.8ㅡ2014.2 주미한국대사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당시 내 시야가 매우 좁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이 세상에 나오기 전인 1999년에 한국에서 이미 싸이월드라는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했으나 글로벌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네이버 등 포탈이 검색, 뉴스, 소셜 네트워킹까지 연결된 강력한 플랫폼이지만 외국어 페이지를 제공하지 않아서 국제사회와의 연결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썼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시야릂 넓혔다면 우리나라 위상제고에 더 큰 기여를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279쪽에 달하는 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업이나 정부가 글로벌 경쟁속에서 어떠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수있다. 공무원들, 특히 외교관들과 국제비즈니스 담당자들은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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