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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평화상

지성유인식 2017. 10. 7. 13:03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이 6일(현지시간) "우리의 역할을 인정 받아 2017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ICAN은 2007년 출범한 세계 시민사회 연합체로, 핵무기 금지조약의 준수와 완전한 이행을 위해 101개국 소속 46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기존의 핵무기 금지조약(NPT)을 대체할 유엔 협정을 출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ICAN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창조된 가장 파괴적인 무기, 모든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제기하는 단 하나의 무기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은 수백만명의 세계 활동가와 핵무기에 저항하며 우려해 온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공헌"이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생존자들과 세계 핵실험 폭발의 희생자들에 대한 기여"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외교 회담 참여와 지지를 포함해 이 조약에 있어 주된 역할을 한데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부지런히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더욱 평화롭고 핵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국가는 지체없이 이 중요한 협정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핵무기가 합법적이며 안보에 필수 원천이라는 일부 정부의 믿음은 핵 확산을 촉발하고 군비 축소를 저해하므로 잘못됐을뿐 아니라 위험하다"며 "모든 국가들은 핵무기를 다시 사용하기 전에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유엔이 채택한 핵무기 금지조약에는 122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50개국이 비준할 경우 조약이 발효되며 당사국에 대한 구속력을 가진다. 단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의 불참은 한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ICAN은 "우리는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한 국가들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행보를 따를 것을 다른 국가들에게 촉구한다"며 "이는 위기 상황에서 진전할 경로를 제시하며, 군비 축소는 몽상이 아닌 긴급한 인도주의적 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가장 겸허하게 감사를 전한다. 이 상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금지조약이 제공한 길에 필요했던 빛을 비춰줬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CAN의 베아트리체 핀 상임이사는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한 직후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발표가 난 뒤에야 수상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ICAN을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핵무기 금지조약 불참국들을 향해 "점진적·균형적이며 신중하게 1만5000개에 달하는 세계 핵무기가 제거되는 진지한 협상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기려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상 분야가 제정됐으며 경제학 부문은 1969년 추가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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