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지천명주

지성유인식 2017. 3. 4. 18:13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즐겁게 마시노라.

 

물 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하는 요물 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 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 놓네..

 

석잔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