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

眞性

나는 새 2013. 1. 29. 13:39
내 마음에서 꺼내 쓰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한 성품
금강스님 (전남 해남 미황사 주지)

  손님이 찾아오면 늘 건네는 것이 녹차 석 잔이다. 차를 한잔 건네며 색깔과 맛과 향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마셔보라 권한다. 우리나라 작설차는 맑은 비취빛과 달고 부드러운 맛과 네 가지 향기(진향眞香 · 난향蘭香 · 청향淸香 · 순향純香)를 갖춘 것을 최고로 친다.   가장 좋은 시기와 날씨에 찻잎을 따서 정성스럽게 덖어 만든 진차(眞茶)에 맛있고 좋은 물을 가려 은근한 불로 골고루 잘 익혀 끓인 진수(眞水)를 중정(가장 합당한 차의 양과 물을 넣음)하여 달여 내면 그 색과 향과 맛이 정점에 다다른다. 차 한잔 속에 참선수행에서 얻어지는 삼매의 맛과 같은 환희로움의 경지가 담긴다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다선일미(茶禪一味)라고 한다. 사람의 본래 마음자리는 뭘까요?   중국 달마대사의 법맥을 잇는 육조 혜능대사는 자유로움과 평화로움과 행복함은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라고 했다. 그 성품은 무주(無住-머물지 않는다), 무념(無念-번뇌와 망상이 없다), 무상(無相-고정된 생각이 없다) 하다.   가까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가정해보자. 돈을 빌려주고 난 후에는 혹시 돌려달라고 재촉하거나 생색내는 것 아닌가 싶어서 친구 만나기를 꺼려할 수 있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도 후회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돈을 빌려주었다거나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에 머물러 자유롭지 못한 데서 생겨난 행동이다.
 
  본래 마음은 번뇌와 망상 없이 늘 평화로운데 눈 귀 코 혀 피부가 대상을 만나서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은 버리려는 분별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또한, 과거의 경험이 현재 나의 망상을 만나고, 이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확대 재생산한다.   옛날에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다.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볼 때에도 눈은 활자를 따라가는데 눈에 들어오는 단어에 따라 다른 생각에 빠져 집중이 안 되는 경우도 그렇다. 집착하는 마음에서 혼란과 불행이 온다  또 한가지, 여기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버지가 웃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노래 부르기도 한다. 그런 아버지가 앞에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아버지를 보면서 가장 좋아했던 때의 아버지와 친구의 아버지, 그리고 소설책에서 보았던 아버지의 이미지를 덧씌워 좋은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고, 나쁜 아버지라 이름 붙이기도 한다. 내 관념이 만들어낸 아버지의 이미지가 진짜 아버지로 둔갑해버리는 것이다. 어디 아버지뿐인가. 선생님 남편 아내 아들에 대해서도 내 요구대로 만들어진 상(相)을 기대한다. 그 상이 늘 만족스러울 수 없기에 실망과 갈등이 생겨 불행해지는 것이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이 노랗다 빨갛다 하는 격이다. 색안경을 벗으면 해결되는데 그걸 모르는 것이다.   이렇듯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어두운 것처럼 우리가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집착하는 마음과 복잡한 생각과 고정된 생각은 우리를 얽매이고, 혼란스럽고, 불행하게 왜곡시킨다.   우리는 밖으로도 분주하게 찾는다. 나에게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달력의 붉은 글씨, 배낭 메고 세계 일주하는 때, 학교 졸업 후, 아이들이 결혼 한 다음일까? 나에게 평화로운 곳은 어디에 있는가. 안정된 내 집이나 방, 남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곳을 찾는 것일까? 나에게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 멋진 옷을 입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며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영화 한 편을 보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일까?   차를 마실 때 순수한 색과 향과 맛을 우려내듯이 머물지 않는 성품에서 자유로움을 찾고, 번뇌와 망상이 없는 성품에서 평화로움을 찾고, 고정된 생각이 없는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 오늘 아침 작설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오롯이 색, 향, 맛의 삼매에 든다. 군더더기 없는 다선일미의 경지다. 참 성품의 경지다.
제가 요새 궁금증인데...
엥~!
궁금증은 살아가면서
아니 그 과정에 수 없이 계속되는데 말씀하시는 궁금증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건강한 행복이 늘 곁에 함께 하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하옵나이다. ^♥^
제가요 마음수련원에 등록해서 다니다가
이건 아니다 해서 2주하고 관뒀어요
이론이 서지 않아서...
잘 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님은
꾸준히 혼자 생각하고 다지는 과정을 거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수련원 등등 다녀 본 결과 어느 것이나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과정기간에 와 닿는 것은 있으나 실행하는 것은 글쎄...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것 중 필요 사안을 갈고 다듬는 노력은 자기 몫이라 여깁니다.

저의 경운 무심코 행한 말, 행동이
통속적인 도덕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행복이 늘 우리 곁에 함께 하기를
두 손 모아 합장하옵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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