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선(禪)문의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책인 「벽암록」에
어느 더운 날 수행자가 동산선사에게 “몹시 춥거나 더울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으니 “추울 때는 그대 자신이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되라”고
답하신 내용을 법정스님께서 "일기일회"란 책에서 전해 주시는군요.
그를 접하며 저는 아주 소중한 것을 느꼈습니다.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는 말씀은 기후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우리 삶의 모든 상황에 적용한다면
괴로움 즐거움 등에 좌우되지 않고
삶 자체를 만족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생을 갖은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주어질 때에는 어떤 목적(이유)이 있겠죠?
외부로부터 주어진 생에
어려서는 아무래도 가족과 주변 사회, 자연환경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여
어느 시기가 되면 나름 자신의 의지로 삶을 살아갑니다.
베가 씨줄, 날줄로 짜여지듯
우리의 삶도 순경과 역경이 수없이 교차되며 각자의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맞이하는 모든 상황이
태어 날 때 나의 의지대로 태어나지 않았듯이
지금 상황 또한 나에게 주어질 상황이었다 여기며
그 상황에 순화되는 삶을 살며
이 사회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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