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SBS '신의 저울'이 용서라는 인간의 덕목을 일깨우며 막을 내렸다.
24일 방송된 '신의 저울' 마지막회에서는 우빈(이상윤)이 정당방위였음이 밝혀지지만 김혁재 검사(문성근)는 "그냥 풀려난다면 (검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풀려났다며) 평생 손가락질 받게 된다. 재판을 통해 정당방위임을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며 우빈을 법정에 세우고, 우빈의 사건은 만천하에 공개된다. 한편 준하(송창의)의 동생 용하(오태경)은 풀려난다.
결국 재판을 통해 정당방위임이 인정돼 무죄로 풀려난 우빈은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변호사가 되고, 영주와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모든 것을 용서한 준하, 용하 형제는 우빈의 가족들과 절친한 사이가 된다.
'신의 저울'은 마지막회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 심판하는 것을 넘어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인간의 덕목을 전했다.
우빈은 법정에서 "상식적 인간이라면 밝혔어야 할 진실을 밝히지 않고 법조인이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장용하씨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용하에게 용서를 구했고, 아버지의 고뇌와 어머니의 혼절에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준하에게 "미안하다"며 아들 우빈의 용서를 구한 김혁재는 아들이 모든 것을 잃자 쓰러진 아내를 보고 법조인으로서의 삶만 강조하느라 소홀했던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영주 또한 "사랑타령이나 했다"며 약혼자인 우빈의 죄를 한순간이라고 덮어두려 했던 자신의 이기심을 고백하며 용서를 빌었다.
준하 또한 "처음에는 우빈이 이기적인 목적에 숨긴 줄 알았다. 하지만 김혁재 검사가 황보회장을 수상중인 시기였다"며 아버지의 수사를 위해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우빈의 처지를 이해하며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용하 또한 모든 것을 잊고 우빈과 우빈의 가족과 행복한 관계를 맺어간다.
한편 '프리미엄 드라마'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은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던 '신의 저울'은 끝까지 수준높은 전개를 보여 그 의미를 더했다.
'낭만적인' 여느 변호사드라마처럼 죄인은 몰살되고, 선인은 승리하며, 슈퍼맨같은 법조인이 웃는 결말이 아닌 돈과 권력, 이기심과 나약함, 인간 정리에 흔들리는 법조인들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평생 지켜온 대의명분, 정의 대신 가족의 평온을 저버린 김혁재 검사와 남편을 구속한 영주의 고뇌를 통해 잘 드러났다. 김혁재 검사는 은퇴한 동료로부터 "자네가 법조인으로서의 대의를 지키는 동안 얼마나 가족들이 힘들었겠나"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남편이 죄가 없음에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영주는 법조인의 가족이 더 험난한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또한 결국 거대로펌 신명의 대표 노주명 구속이 실패하는 것이나,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김혁재 검사의 뒤안길 또한 현실적이었다.
한편 '신의 저울'을 끝으로 SBS금요드라마는 당분간 폐지되며, 31일부터 '웃찾사'와 '절친노트'가 방송된다.
[SBS '신의 저울' 마지막회. 사진=SBS화면캡처]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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