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스크랩] 빈 꽃병의 말 2

나는 새 2006. 7. 26. 22:48

 

 

     

     

     

       ▒   빈 꽃병 의 말 2  ▒

     

     

     

                             이 해 인

     

     

    꽃들을 다 보낸 뒤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

    말을 잃었다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로 섰다

    하얀 맨발로 섰다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가슴에

    고독으로 불을 켜는

    나의 의지

     

    누구에게도 문 닫는 일 없이

    기다림에 눈 뜨고 산다

    희망의 잎새 하나

    끝내 피워 물고 싶다.

     

     

     

     

     

     

     

     

    외로움 ,

    고통,

    상처의 아픔

    예기치 않았던 이별

     

    내게서 어떤 것들이 떠나갔을 때

    허무와 공허로 마음이 빈 병이 되어

    소리없는 울림만 공간을 채울 때가 있었다

     

    어느 날엔가

    내가 꿈꾸던 소중한 것이 물거품처럼 되었을 때

    마음은 한순간 비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산다

    목숨이 있어서 사는 것인지

    살아있기에 영위하는 생명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산다

     

    미지의 저쪽에서 오는 파랑새를 보기 위해

    희망의 꽃들이 언젠가 눈부시게 피어나

    초라하게 놓여져 있는 빈 병같은

    내 마음, 곱게 꽂혀 향기를 내어줄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네 삶이란 다 그런 염원으로 살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m.k

 

     

     

    스쳐 지나는 듯 아침에 우는 새소리를 들어보라

    얼마나 경이로운가?

     

     

     

     

     

     

     


    Bach - Gounod Ave Maria
    [Cello - Mischa Maisky, Piano - Daria Hovora]
     
     
     
     
     
     
출처 : 사랑. 시. 그리움 하나
글쓴이 : 향기로운 추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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