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꽃병 의 말 2 ▒
이 해 인
꽃들을 다 보낸 뒤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
말을 잃었다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로 섰다
하얀 맨발로 섰다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가슴에
고독으로 불을 켜는
나의 의지
누구에게도 문 닫는 일 없이
기다림에 눈 뜨고 산다
희망의 잎새 하나
끝내 피워 물고 싶다.
외로움 ,
고통,
상처의 아픔
예기치 않았던 이별
내게서 어떤 것들이 떠나갔을 때
허무와 공허로 마음이 빈 병이 되어
소리없는 울림만 공간을 채울 때가 있었다
어느 날엔가
내가 꿈꾸던 소중한 것이 물거품처럼 되었을 때
마음은 한순간 비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산다
목숨이 있어서 사는 것인지
살아있기에 영위하는 생명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산다
미지의 저쪽에서 오는 파랑새를 보기 위해
희망의 꽃들이 언젠가 눈부시게 피어나
초라하게 놓여져 있는 빈 병같은
내 마음, 곱게 꽂혀 향기를 내어줄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네 삶이란 다 그런 염원으로 살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m.k
출처 : 사랑. 시. 그리움 하나
글쓴이 : 향기로운 추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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