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긍정적인 생각

나는 새 2004. 2.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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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산다고 하면서도 실은 그렇지 못 하였던 것 같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쉬 짜증을 내고,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고 한 것이 어디 한 두번이랴.

빈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름대로 그 노력의 과일이 열렸다 생각되어 나 자신 기쁨을 감출 수 없군요.

며칠 전부터 평생지기가 호랑이, 개가 금년부터 3재가 든다고 막이를 해야 할 텐데 하고 걱정이 태산이어 그 것은 다 마음 먹기 나름이고, 3재가 드는 띠라면 좀 조심하면 된 다고 아울렀지만 그래도 금년에 수능을 보게 되는 큰 딸, 나 그리고 본인. 3재에 해당하는 사람이 식구중 이렇게 3명이나 되고 보니 여간 불안한게 아닌가 봅디다.

결국, 그도 마음인데 마음으로 다스려지지 않고 계속 마음 속에 담겨 있을 바에는 나름대로 막이를 하여 마음을 편하게 해 줄 필요가 있겠다 판단되어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알아서 하라고 했죠.

오늘은 입춘! 오늘이 3재 막이 날이라 하여 형수님과 절에 좀 다녀 오게 차를 사용하겠다며 출근시켜주고, 형님 가게로 갑디다.

한 두어시간이 지나 핸드폰이 울린다.

"자기야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을 것 같애, 어떡하지?"
"절에서 제공하는 봉고차를 타고 나와. 나올 때 전화하고. 그러면, 내가 다시 봉고차 타고 들어가서 가지고 나오지 뭐" "봉고차는 버스가 연결되는 곳까지만 운행해" 웃으면서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암튼 봉고차로 나와. 그럼 어떡게 해 볼께."

그러고 나서 형님께 그 사실을 말하고 가게 문 닫고 절에 좀 가자고 전화를 했더니 흔쾌이 그렇게 하자 하여 다시 평생지기에게 점심시간에 대리러 가겠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 때서야 이 평생지기는 "올 때 미끄러져서 차 옆에를 가드레일에 부딛쳐 차가 좀 찌그러졌어." "다친데는 없어." "응" " 그럼 됐어"하고 나니 속은 짠하다.

하지만 3재 그 것 아무 것도 아닌데 본인이 불안해 하지 않고, 어차피 들었다면 좀 조심하면 될 것을 굳이 꼭 절에 가서 막이를 해야 한다며 가서 그리 되었으니 그 자체가 3재중 하나다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 안 다쳤으면 됐지하는 마음이 더 강한 것은 긍정적인 삶을 위한 노력의 결과란 생각에 다다르니 오히려 내 자신이 대견해 보인다.

이 일 덕분에 18년만에 두쌍이 교외에서 젊었을 때 연애하는 기분으로 점심을 같이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되어 결혼해서 이렇게 오붓하게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하니 향수님도 그렇다고 맞짱구 치신다. 형님은 "야 자주 이런 일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함박눈 내리는 산 길 옆에서 먹는 우렁 쌈밥이 어찌나 맛있는지!

그래, 이 번 일을 계기로 좀더 긍정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자는 각오를 더욱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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