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두분의 자살로 본 자살동기

나는 새 2003. 9. 1. 14:43
우리 나라 사계절중 세번째인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어쩌면 무미건조하달 정도로 계획된 순서에 따라 오고 갑니다. 물론 그 자연의 섭리에 우리 인간이 차지하는 부분 또한 많겠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 인간이 대부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합일과정과 극히 미약한 경우이지만 좀 더 발전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작용하는 과학·지식의 발달·적용에 따른 환경의 변화가 있겠죠.

이 자연의 섭리중에 인간의 생명도 해당이 된다고 봅니다.

자연사는 그 섭리에 따라 생을 마치는 것일 것이고, 사고사는 어쩌면 우리 인간의 부정적인 작용에 의한 자연의 섭리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의학의 발달로 인한 생명의 연장은 극히 미미한 발전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섭리일 것입니다.

그럼, 자살은 어떠한 환경일까요?

이는 자연에 섭리에 반하는 것이겠습니다.

어째든 두 분의 자살로 자살동기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내용이 신문에 게재된 것이 있어 이를 전재하겠습니다.

《죽음의 본능》

"삶의 본능만 있는 게 아니다. 고된 삶을 마감해 영원히 안정을 취하려는 죽음의 본능도 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말이다. 그가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자살을 분석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 두 편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하다 죽음이 삶 쪽을 완전히 끌어당겼다." 프로이트 이론을 발전시킨 사람은 미국 정신분석의(醫) 칼 메닝어다. 그는 죽음의 본능을 ▶죽기와 죽이기▶죽임을 당하고자 하는 욕구▶무의식적 자살행위 등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1. 매맞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남편을 죽이고 싶다. 하지만 남편의 힘, 살인해선 안된다는 양심, 처벌에 대한 공포로 그럴 수 없다. 결국 남편을 향했어야 할 파괴 본능을 자신에게 돌린다. 鄭회장이 누군가에게 압박을 당했다고 가정하자. 그는 자신을 배신하거나 궁지로 몰아넣은 정치인.측근.특검.수사기관을 없애고 싶지만 그럴 힘이 없다. 결국 죽이기 대신 죽기를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택한다.

#2. 도박으로 재산을 날린 가장이 있다. 아내는 화병으로 죽고 아이는 병에 걸린다. 그는 벌을 받아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원하며 스스로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鄭회장이 사업 실패로 자책하고 있었다고 하자. 자신 때문에 그룹이 곤경에 처하고 유업인 대북 사업도 잇지 못할 처지다. 죄책감이 그를 자살로 몬다.

#3. 상사에게 모욕을 당한 샐러리맨이 있다. 열 받은 회사원은 위험한 커브 길에서 과속 운전하다 사고사한다. 그의 무의식이 자해행위를 한 것이다. 鄭회장이 재판.수사.사업 등과 관련해 잔뜩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치자. 술까지 한잔 한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투신이라는 무의식적 자해행위를 한다.

8일 영결식까지 마쳤지만 鄭회장의 자살 동기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메닝어의 세 가지 본능 중 과연 무엇이 그를 파멸로 이끌었을까. 누군가가 그에게 이런 우화를 들려줬으면 죽음의 본능을 조금은 눌렀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맹수들에게 쫓기는 산토끼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연못에 빠져 죽기로 결심한다. 이들이 연못에 도착했을 때 물가의 개구리들이 놀라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보다 약한 놈도 있구나. 개구리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강한가'. 토끼들은 산 속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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