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묵호 볼만한 곳

나는 새 2024. 6. 23. 13:05

#등대오름길 #천곡동굴

외항선을 탓기 때문인가
"바다"하면 정겹기도 무섭기도 하다.
등대오름길(묵호등대)을 오르다 보면 어부의 아버지를 그린 시가 있고

"회피하면
해피하다"란 철학이 있고
(성격에 따라 회피해야 행복한 사람
회피하면 불행한 사람도 존재한다)

옛날 애환의 그림의 글이 있다.

"논골"은 아마도 옛날 빗물에 벼를 기르던 논들이
있던 골짜기, 그래서 "논골담길"은 그 논골마을
담길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아니면 묵호등대가 있는 마을이름이 "담화"여서
논골담길이라 했을 수도 있다.

우리 나라 국호 대한민국을,
역사 속의 삼한을
왜 그렇게 이름지어었는지,
논골담화는 왜 그렇게 붙여는지
설명을 해 주면 나 같이 추후에 머리 쓰거나
궁금해 하는 사람에겐  더없는 도우이 될텐데~~~

등대오름길을 오르며 대만의 지우펀을 떠올렸다.

세월이 흐르면 좁은 사잇길 안내판도 생기고
지우펀 보다 살아있는 곳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금은 대부분이 국유지 등으로 지상권만
살아 있는 빈집이고
들리는 말로는 그 지상권이 1 내지 1.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단다.

또하나의 볼 곳은 도심 속 석회동굴로
천연기념물 황금박쥐가 살고 있다는
천곡동굴이다.

특히 좋았던 점은 시내버스 승강장이
스마트해 냉난방
이 된다는 사실이다

논   골   담   화
-묵호등대 그 불 빛 아래엔-                                                                                  김 진 자

평생을 발아래 바다를 두고 살아 온 사람들
고샅길 산등성이에 매서운 바람이 들이쳐도
아부지들은 먼 바다로 * 이까바리 나가셨다

남자들이 떠난 지붕 위엔
밤이면 별꽃들이 저 혼자 피고 지고
아침이면 가난이 고드름으로 달려
온종일 허-기는 식구들처럼 붙어 있었다

칼바람에 온 몸을 싸맨 채
이까배를 가르고 명태 내장을 다듬으며
덕장에서 꾸덕꾸덕 명태가 마를 동안
그리움도 외로움도 얼었다 녹았다
설움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수없이 오르내리던 비탈진 골목길엔
닳아버린 고벵이 관절처럼
주인 없는 대문이 녹슨 채 삐걱거리고

허공에서 딸그락딸그락 명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올 즈음
한 해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겨울이 다가도록 돌아오지 못한 아부지들을 기다리며
등대는 밤이면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애타게 애타게 손짓을 했지만

아부지들은 먼 바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세월은 구불구불 논골로 돌고 돌아

그 옛날 새 새댁 옥희 엄마는
기억도 희미해진 할머니가 되었다

망부석 처럼 서 있는 묵호등대

그 불빛 아래엔
조갑지만큼이나 숱한 사연이
못다 한 이야기로 담벼락에 피어나고

고봉밥처럼 넉넉하게 정을 나누며
바다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이
따개비처럼 따딱 붙어서 살고 있다

    *논골담화-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골목길에 논골담화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이까바리- 묵호사람들이 먼 바다로 오징어 잡으로 갈 때 쓰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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