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민초

37년 전의 추억 소환

지성유인식 2020. 11. 1. 14:31

 

길 위의 인문학 신정일님의 일일편지 "다시 그 방랑의 세월을 떠올리다.

과거란 무엇인가? 돌아갈 수 없는 것,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회상할 수 있고, 그 시절들이 아름답게 혹은 쓸쓸하게 채색되어 있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

장수에서 진안 백운으로 넘어 가던 서구리재, 옛 이름 마령하를 넘어가던 그때가 열다섯 살이었다.

 

”.....장생포에서 마지막 남은 여비까지 떨어지고 말았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 울산에서 경주까지 걸어갔고 경주역에서 나는 지치고 말았다.

그 다음엔 말해 무엇하랴. 경주에서 대구로 도둑열차를 타고 갔고, 내릴 곳을 모르는 나에게 샛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을 만나 그들을 따라가다가 보니 어둑한 길이었다. 대구 시내를 정처 없이 걸어가다 만난 사람들이 구두를 닦는 청년들이었다. 그들 집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세상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고마움을 느낀다. 밑바닥 생활을 하면 나쁜 조직들을 연상하게 되고 그들로 보아서는 갈 곳도 없는 나를 똘마니나 구두닦이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내가 순진해 보였거나 아니면 그 당시 그들의 삶마저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고생을 더 하는 것이 좋을 끼다. 그러니 대구에서 고향까지 한번 잊어버리고 걸어가 봐라. 시간은 걸릴끼다, 그러나 큰 체험이 될 끼다. ” ~ 이하 생략 가 나의 37년 전 기억을 소환하여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37년 전 거제 해금강에서 구 전주역(현 전주시청)까지
19일간 도보여행 하였던 기억을 소환하는군요.

1983년 6월 2일 11:30 해금강을 출발 15일 덕유산 버스터미널에 도착
안국사(양수발전소로 이전하기 전) 등을 돌아 보자는 생각에 2일 민박을 하고
19일 7시경 진안 죽도를 출발 마령, 관촌을 경유 전주역 약 3Km 전부터
내리는 비의 영접을 받으며 21:30 경 역에 도착 역 우측(역사 중심)
여인숙에 들어가 비상식량 라면에 여인숙에서 준 김치와 찬밥을 말아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20일에 익산을 향해 출발하여야 하는데 영접의 비는 훼방, 태클의 비로 변해
전주~익산 구간은 후일을 기약하며 직행버스로 익산으로 와
대중목욕탕에 가 체충을 제니 8Kg가 빠진 53Kg!

거제, 완주 신리에서의 검문, 첫날 밤은 거제 동부에서 구두을 제작하던 "구봉석"님의 호의로
포근한 잠과 차려 주신 아침.


둘째 날 머릴 다듬고 그 이발소에서 주신 막걸리 한 잔에 헤롱헤롱 하여
텐트를 치던 중 부락의 "문대학"이란 젊은이가 초대하여 재워 주는 고마움.

37년 전의 정서와 나란 존재 등 등이 생각납니다.

건강한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