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80세 남성이 죽은 아내의 유골을 들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횡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이크 호윗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해 사망한 부인 다이애나(당시 78세)의 유골을 들고 지난 9월부터 56일간 영국~남아프리카 1만642마일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했다. 그는 최근 아내가 생전 좋아한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에 도착해 유골을 뿌린 뒤 여행을 마감했다.
호윗은 10대 시절 멜버른의 한 교회에서 아내를 만난 뒤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그는 평소 부인을 위해 뭔가 ‘기억에 남는 일’을 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아내 다이애나는 지난해 폐병으로 사망했고, 그의 바람은 부인이 죽은 뒤에야 이뤄지게 됐다.
호윗은 아내의 유골을 조그마한 상자에 담아 그녀가 생전 좋아한 케이프타운을 향해 몇주간 밤을 새며 여행했다. 그는 히치하이킹으로 차량과 화물선, 마차 등을 옮겨타며 이동했다. 캐냐에서는 22시간 동안 가축트럭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여행 마지막 며칠간은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기 시작해, 신발을 잘라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윗은 긴 여정 동안 사랑했던 부인의 기억을 더듬으며 세계 여러곳을 다녔다. 요르단의 페트라, 수단의 와디하이파 등을 거쳤다. 여행 중 마주친 적도에서는 아내의 유골을 한 움큼 뿌리기도 했다.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그는 이 여정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윗은 “이번 여행은 아내가 죽은 뒤 12개월간 마음 속에 둬온 것”이라며 “내가 할 일을 비로소 마친 것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