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20ㆍ한국체대)이 세계를 홀렸다.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양학선에게 해외 언론과 체육인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양학선은 6일(한국시간) 밤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서 평균 16.533점을 얻어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예선에서 16.333점을 받아 전체 2위로 결선에 올라 이날 마지막 순서인 여덟 번째로 경기에 임했다. 1차 시기에서 그는 난이도 7.4점짜리의 '양학선'(양1. 구름판 정면으로 밟아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기)을 선보인 뒤 2차 시기에서 '스카라 트리플'(옆으로 손 짚고 세 바퀴 비틀기ㆍ난도 7.0)을 구사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양학선의 기술에 대해 "사실 올림픽에 앞서 양학선의 금메달 확률을 99%까지 예상했다"면서 "양학선이 '양1'만 성공시켜도 2위와의 격차는 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은 흉내도 못 내는 기술"이라고 했다.
해외 언론도 양학선 칭찬에 가세했다. 말 그대로 '세상에 없던 기술'을 선보인 젊은 스포츠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 홈페이지에는 양학선이 '도마의 신(God of Vault)'으로 표기돼 있다.
AP통신은 "양학선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에 성공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고 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양학선의 연기는 장관이고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FOX뉴스는 "양학선이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의 기술을 포함해 두 번의 훌륭한 연기로 금메달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송 NHK도 양학선을 극찬했다. NHK 해설자로 나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요네다 이사오는 양학선이 등장하자 "정말 대단한 실력의 선수다. 이런 선수는 나오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학선이 금메달을 확정하자 "한국 체조가 세대 교체가 잘 안되는 듯 보였는데 양학선이 나타났다. 이번 결선은 정말 수준이 높았다. 일본도 이 레벨에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체조선수 및 체육인들도 양학선에 크게 감탄했다. 양학선이 2차 시기를 마치자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석의 선수들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학선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건 데니스 야블라진(러시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한국 선수가 우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학선의 점수를 보고도 화나지 않았다. 바로 '은메달이구나' 하고 받아들였다"고 고백했다.
양학선을 끌어안으며 축하인사를 한 사무엘 미쿨락(미국)은 인터뷰에서 "그는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극찬했다
스티브 버처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금메달이다. 어메이징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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