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나온 침묵의 세계와 자신이 들어갈 또 하나의 침묵의 세계(죽음) 사이에서 살고 있다.
인간의 언어 또한 두 세계 사이에서 살고 있다.
말은 순결함, 소박함, 원초성을 자신이 나온 침묵으로부터 얻는다.
그러나 미미한 지속성, 덧없는 사라짐, 허약함, 말이 자신이 명명하는 사물들과
결코 완전하게 일치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두번째 침묵, 곧 죽음으로부터 나온다.
...
그러나 요즘 말 속에는 더 이상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침묵도 없다.
진정한 죽음이 없다.
오늘날 죽음은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가 아니라 다만 수동적인 어떤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에에서 죽음의 체험이 없기 때문에 죽음에 실패한다.
-막스 피카르트(침묵의 세계 The World of Silence) - 자기혁명(2012.2.8리더스북, 32~33p,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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