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은 그렇게 서로 만나는 것들로 이뤄져 있지요. 산이 높은 하늘에 입맞춤하고 파도가 서로 포옹하고 꽃과 나무도 만나고 햇살이 지구에 포옹하고 달빛이 바다에 입맞추고...
영국 시인 "셀리"는 그렇게 시를 쓰면서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지 못하며 살아간다고, 그래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외로운 존재라고 그처럼 시를 썼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테지요.
전쟁 때문에 헤어져 생이별한 사람들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사람들... 그렇게 몸과 몸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계절은 잔인한 "분단의계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만날 수도 있고 기억 속에서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겠지요 추억 속에서 호명하고 마음 안에서 해후하는 능력... 그것 역시 우리만이 가진 특권입니다.
지금 헤어짐의 아픔 속에 계시다면 셀리의 시구를 한번 간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 어느 것도 혼자인 것은 없으니, 모든 것,신의 뜻에 따라 한 마음으로 만나고 섞이리라."
-"송정림"의 [ 마음 풍경 ] 중,, 편,계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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