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하늘?

나는 새 2002. 6. 15. 10:24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아름다운 동요가 들려오는 듯 하다.

저 푸르고 푸른 하늘에는 낭만과 그리움이 가득 담긴 듯하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의 그리운 얼굴이 그 온화하신 미소와 함께 저 만치 높게 걸려있는 듯하다.

하늘이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
하늘이란 유형일까? 무형일까?
하늘이란 어느 쪽에 있을까? 위에? 아래에?

동양철학을 대변하는 학문으로 우리는 주역(周易)을 꼽는다.

오늘 우리는 여기서 주역의 첫 괘에서 말하는
"하늘"의 의미를 새겨 보려한다.

그런데 한자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의미하는 글자와 형이하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로 구분되어 있음을 미리 알자.

"하늘"이라 하더라도 통상 우리는 한자로서 하늘을 생각할 때 하늘 천자(天字)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하늘 천자는 형이하학적인 의미의 글자이다.
형이상학적으로 하늘을 말 할 때는 하늘 건자(乾字)를 쓴다.

때문에 주역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하니라"
"하늘은 원하고 형하고 이하고 정하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가?

먼저 우리는 우주의 섭리를 말 할 때 하늘의 도리와 땅의 도리와 사람의 도리를 말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늘(天)의 도리를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하고,
땅(地)의 도리를 생장수장(生長收藏)이라고 하고,
사람(人)의 도리를 인예의지(신)(仁禮義智信)라고 한다.

다시 위의 뜻 말들을 계절과 방위를 두고
다시 조합하면,

원(元), 생(生), 인(仁)은 동(東)쪽이고 봄(春)을 의미하고,
형(亨), 장(長), 예(禮)는 남(南)쪽이고 여름(夏)을 의미한다.
이(利), 수(收), 의(義)는 서(西)쪽이고 가을(秋)을 의미하고,
정(貞), 장(藏), 지(智)는 북(北)쪽이고 겨울(冬)을 의미한다.

하늘은 어느 한 계절에 속해 있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땅과 사람과도 떨어져 있음도 아니다.
공존하면서 함께 어울려 돌아가는 총체적 개념, 그 전체를 하늘이라 보는 것이다.
천, 지, 인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로 돌아가는 모습 그 모든 것, 우주의 전체적 운행체계를 총칭해서 우리 선조 들께서는 하늘이라 하였던 것이다.
때문에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한 것이다.

그래서 형이하학적인 글자 천(天)에도 하늘(一)과 땅(一)과 사람(人)이 들어 있고, 형이상학적인 글자 건(乾)자에도 하늘(十+日+十, 세로로 볼 것)과 땅(乙)과 사람(人)이 함께 들어 있다


---- 어느 카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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