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대한민국의 참된 국민이 알아야 할 것

나는 새 2019. 1. 1. 14:44

 

 

<사진은 타미플루의 재료로 인도, 중국에서 재배되는 팔각>

 

선 제가 대한민국의 참된 국민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참된 국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국민이라고는 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참된 국민이 국가(정부)의

의무, 역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머리와 두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

 

첫째는 아주 심각함에도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는

타미플루의 부작용에 의해 국민이 죽어나감에도

미덕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는 국가(정부)가 과연 제대로 된

국가인가?

 

국가(정부, 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타미플루의 부작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음은 직무유기인 것이다.

 

어쩌면 2014.4.16. 세월호 침몰의 승선자 구조 직무유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다음을 2018.12.28자 질병관리본부의 관련 보도자료 일부를 전제한다.

 

□ 질병관리본부는 환각, 섬망 등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 부작용 논란과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나, 발생 가능한 사고를 방지하고 중증 합병증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하여 의료인에게는 인플루엔자 진료 시 경과관찰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환자 보호자에게는 발병 초기에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당부하였다.

 

○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의 흔한 부작용(2~15%)은 오심, 구토 등이며, 드물게 소아․청소년에서 섬망이나 환각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이 약을 투약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도 보고사례가 있다.

 

○ 따라서, 소아․청소년의 안전을 위하여 인플루엔자로 진단되었거나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을 복용할 경우,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아이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여야 한다.

 

둘째 전 청와대 특감반원이였던 김태우, 전 기재부 신재민사무관의 발언이 "양심선언"은 아니다.

 

양심선언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순수함이 우선이여야 하는데 김태우반원은 비위(?)로 윈대복귀와 징계 등이 예견된 상황이였고, 신재민사무관은 본인이 유투브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돈을 벌 목적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발언을 어떻게 소화, 성숙시키느냐에 따라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근간을 만드는

국회의 2018년 마지막 날 김태우 반원의 발언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의 질의답변을 종합해 보면

밑거름의 싹은 보이지 않았음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2007년 의학분야의 국제학술지 랜싯에 네 문단짜리 작은 보고가 실립니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를 먹은 14세 일본 남학생과 여학생이 투신자살한 것입니다. 일본 후생성은 10~19세 청소년에게 타미플루 처방을 금지합니다. 이어서 2009년 한국에서도 14세 중학생이 타미플루 복용 이후 투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6층에서 뛰어내렸는데, 다행히 목숨을 건졌죠. 하지만 2016년에도 11세 초등학생이 21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에서 13세 여학생이 타미플루 복용 이후에 12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타미플루의 개발사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약, 즉 항바이러스제 개발은 쉽지 않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항바이러스제는 단 하나도 없었죠. 이런저런 민간요법은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유행하면서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엄청난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약 40여 종의 항바이러스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제일 처음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아시클로비어입니다. DNA 중합 효소에 붙어서 핵산 고리가 더 커지게 못 하게 하죠. 하지만 DNA 바이러스와 달리 RNA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으므로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도무지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는 힘이 없습니다. 다른 세포에 침입해서 기생해야 하는 특징이 있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다른 세포의 막을 뚫고 들어가서 다시 숙주 세포의 핵에서 자신의 RNA를 복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M2 단백질이 수소 이온을 바이러스 내로 받아들여야 하죠. 그런데 아만타딘이나 리만타딘과 같은 약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이런 약은 수소 이온을 받아들이는 바이러스의 프로톤 채널에 들러붙어서 기능을 억제합니다. 바이러스 처지에서는 슬픈 일이지만 더는 복제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만타딘 계열의 약물은 폭넓게 쓰이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인플루엔자 B는 아만타딘이 붙어도 여전히 수소 이온을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흔한 노인을 위해 양로원에서 예방적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내성이 금방 생겼습니다. 2008~9년 인플루엔자 유행 때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했는데, 거의 100%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1)가 아만타딘에 내성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셀타미비어와 자나미비어가 개발됩니다. 각각 타미플루와 리렌자라고 합니다. 인플루엔자 A와 B에 모두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뉴라미니다아제라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숙주 세포 외부에 있는 바이러스인 비리온의 캡시드에 있는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에 시알산이 더덕더덕 붙어있습니다. 세포 표면에 있던 수용체죠. 이 상태로는 다른 세포에 붙지 못합니다. 서로 엉깁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뉴라미니다제라는 효소를 사용하면 시알산이 떨어지면서 다른 세포에 붙고 결합할 수 있게 됩니다. 뉴라미니다아제가 있어야만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 밖으로 새로 껍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GSK와 로슈 연구팀은 X선 결정학 기법을 사용해서 뉴라미니다아제의 특정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네 부분으로 나뉜 작은 틈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죠. 연구진은 그 틈새에 끼어드는 약을 개발합니다. 약이 제대로 작용하면 뉴라미니다아제의 기능을 방해해서 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시알산이 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서로 엉겨 붙으면서 제대로 세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따라서 새로운 세포를 감염시키지도 못하게 되죠. 신약의 가능성을 직감하고 대규모 임상 시험에 돌입합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1999년 미국에 이어, 2002년 유럽연합은 인플루엔자 예방 및 치료 약으로 타미플루의 사용을 허가합니다. 드디어 다양한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 예방하는 약이 개발된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습니다. 곳곳에서 품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05년 미 의회는 군용으로 비축하기 위해 18억 달러어치 타미플루를 구매했고, 이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10억 달러를 더 요구하기도 했었죠. 우리나라도 신종 플루 유행 시에 타미플루 재고가 바닥나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나 중국요리에 종종 쓰는 팔각이라는 향신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 팔각이 동나서 음식점이 쩔쩔맨 적이 있습니다. 타미플루의 원재료가 팔각인데, 당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팔각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었죠. 뭐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것보다는 인플루엔자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아무튼, 팔각이야 더 많이 재배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인류는 인플루엔자의 위험에서 해방된 것일까요? 그렇게 순탄하게 일이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세계사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재앙 중 하나였습니다. 나치가 죽인 사람 그리고 일본에 투하된 원폭 피해자의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사람이 죽었죠. 약 5억 명이 감염되었고 2000만~4000만 명이 죽었습니다. 심지어 1억 명이 죽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흑사병이 약 100년 동안 앗아간 목숨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단 일 년 만에 죽은 것입니다.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혼란입니다. 유럽은 유언비어와 풍문으로 가득 찼습니다. 의사와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심해졌고 정부는 잘못된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했습니다. 심지어 인플루엔자가 전쟁을 끝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사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인플루엔자로 죽었기 때문에 종전이 앞당겨졌다는 것이죠. 1차 대전의 사망자가 900만 명인데, 인플루엔자로 죽은 사람은 수천만 명이니 말입니다.

흔히 1918년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스페인 독감이라고 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스페인에서 처음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미국에서 시작하였습니다. 1918년 1월경 미국 캔자스주 하스켈 카운티에 약 6만명의 병사가 집결합니다. 캠프 펀스턴에는 젊은 남성이 들끓었는데, 난방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군인들은 몇 안 되는 난로 근처로 모였고 이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가장 좋은 조건이었죠.

하지만 평소 같으면 하스켈 카운티 주민 정도만 감염되다가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세계대전에 참전을 결정합니다. 1918년 1월 6만명의 병 사중 1000여 명의 군인이 증상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격리 조치는 없었고 독감에 걸린 군인은 전국으로 배치됩니다. 4월 말경 미 육군 36개 캠프 중 24곳에서 인플루엔자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독감에 걸린 병사 중 일부는 프랑스 브레스트 항에 도착합니다.

여름이 되면서 잠시 수그러들더니 가을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미군은 총 120만 명이었는데, 10%가 독감으로 입원했고 상당수가 죽었습니다. 미국 사회 전체로 독감이 퍼집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심지어 관과 묘지가 동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치료도 효과가 없었죠. 공공장소에서 모이는 행위가 금지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시민을 체포 구금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군인들이 징집됩니다. 좁은 막사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군용 물자 생산을 위해서 공장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를 군의관과 간호장교 징집하면서 민간 의사가 부족해지게 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브레스트 항에 도착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곧 영국과 유럽 대륙으로 퍼져나갑니다. 전선을 넘어 독일 진영으로도 퍼집니다. 영국의 석탄 공급 기지가 있던 시에라리온을 거쳐 아프리카로 퍼집니다. 항구에서 옮겨진 바이러스는 부두 노동자의 집으로 이동하면서 아프리카 곳곳에 바이러스가 퍼집니다.

이제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뉴질랜드에서 출항한 배가 사모아 섬에 바이러스를 퍼트립니다. 사모아 주민 21%가 죽습니다. 타히티와 피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당시에는 일본 식민지였지만, 조선인 1700만 명 중 절반이 감염되고 13만 명이 죽었습니다. 이른바 무오년 독감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은 당시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럽 국가는 전쟁 중이었고 독감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전쟁 뉴스와 선전에 묻혀서 보도도 되지 않았죠. 중국에서는 얼마나 감염되고 죽었는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스페인은 1차 대전에 개입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인플루엔자 유행 사실은 스페인 언론을 통해서 보도됩니다.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이유입니다. 스페인으로서는 좀 억울하겠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진화

앞서 말한 대로 인플루엔자는 두 종류의 표면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헤마글루티닌(H)이라고 하고 하나는 뉴라미니다아제(N)입니다. H 단백질은 세포 표면의 시알산에 붙어서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로 들어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새로 복제된 바이러스 표면에 시알산이 계속 남아 있으면 바이러스는 세포에 혹은 바이러스끼리 서로 엉겨 붙습니다. 그래서 N 단백질이 이를 분리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과정은 대략 10시간이 걸리는데, 그사이에 적으면 십만 개에 많으면 백만 개의 바이러스가 새로 생산되죠.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총 15종류의 H 단백질과 9종류의 N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범인은 H1N1형이었고, 홍콩 독감은 H5N1형이었죠. 만약 유전적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으면 곧 면역 반응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홍역이나 백일해를 한 번 앓거나 예방 접종을 받으면 평생 같은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죠. 그런데 인플루엔자는 N 혹은 H 분자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한 번 생긴 면역 반응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이를 항원 표류 현상이라고 합니다.

청둥오리처럼 물에 사는 새가 있습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몸에 지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앓지는 않습니다. 단지 장 속에 품고 다닙니다. 새는 날아다닐 수 있으니 전 세계 어디로 퍼져도 별로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바로 전염되지 않습니다. 중간 숙주가 필요합니다. 집오리나 닭, 돼지 등입니다. 야생의 수상 조류가 배설하여 오염된 물을 마시고 전염됩니다.

게다가 오리나 닭은 독감에 걸려서 곧 죽는데 돼지는 제법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돼지의 몸에서 이들 바이러스가 섞여서 변종을 만듭니다. 돼지의 체세포는 조류 바이러스와 인간 바이러스가 모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와 닭, 돼지와 인간이 가깝게 지내는 환경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약 사반세기에 한 번씩 큰 변이가 일어납니다. 아시아 독감이나 홍콩 독감, 돼지 독감 등의 유행이 모두 이런 경우였습니다. 특히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주범인 H1N1 바이러스는 기존의 H 단백질과 아주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와 비슷했죠.
타미플루 계열의 약물이 나오면서 인플루엔자는 이제 인간의 통제권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타미플루에 저항성을 가지는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문제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기전의 항바이러스제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바록사비르라는 약물은 특정한 효소를 억제해서 바이러스의 RNA 전사를 막습니다. 완전히 다른 기전입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자못 진지합니다.

그런데 널리 쓰이고 있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청소년이 행동 문제를 일으키면서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환청과 환각이 나타나고 공격성, 편집증, 짜증, 우울, 의식 저하 등이 드물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처방량에 비하면 극히 드문 부작용입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자살로 이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라서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일입니다.(흔히 부작용이라고 하면 약물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한 사람이 보인 모든 의도하지 않은 효과는 부작용이라고 합니다. 바람직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약물과 증상이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셀타미비어가 정신 증상을 일으키는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단 타미플루는 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물질과 결합하거나 혹은 뇌-혈관 장벽이 어떤 이유로든 손상된 경우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물 연구에 의하면 오셀타미비어가 신경 흥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시냅스 전 뉴런에서 도파민 유리를 증가시키고, 도파민 D2 수용체의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동물 보고도 있습니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나 에페드린이 같이 작용하면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아마도 아예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시카고 지역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 중에 일어난 무려 21,407명의 자살 관련 행동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이 처방받은 약을 모두 조사했는데, 총 251명이 타미플루를 먹은 적이 있는 어린이였습니다. 하지만 엄밀한 통계 검정을 거쳐서 2018년 봄, 연구진은 오셀타미비어가 소아 인구 집단에서 자살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타미플루 공포증

인플루엔자에 대한 의학적 기록은 무려 2,000여 년 전 히포크라테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물론 신석기 혁명 이후 정주 생활을 하면서 대유행은 끊임없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역사적 기록은 1580년부터 시작하며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려 죽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정복해야 할 질병입니다.

신석기 혁명 이후 인류는 끊이지 않는 역병에 시달려왔습니다. 위생의 개선, 백신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개발을 통해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은 불과 백여 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류의 마음속에 전염병에 대한 원초적 불안과 공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타미플루의 부작용에 대한 보도도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득이 손해보다 아주 큽니다. 원인-결과 관계도 명확하지 않은 부작용 때문에 당장 치료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합니다.

아직 타미플루가 정신 증상을 일으킨다는 명백한 의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청소년에 국한되어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원인-결과 관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2018년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후생성에서도 타미플루와 이상 행동 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의 행동 문제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 문제가 타미플루와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면’ 아주 희박합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타미플루는 반드시 감염 초기에 복용해야 하므로 망설이면 곤란합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소아·청소년에 타미플루를 처방할 경우, 복용 기간 동안은 옆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합니다. 보통 5일에서 10일간 복용하는데, 최소 이틀 정도는 유심히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필자소개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경인류학자.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해 강의하며, 정신의 진화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행복의 역습》, 《여성의 진화》를 옮겼고, 《재난과 정신건강》, 《정신과 사용설명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를 썼다.

[동아사이언스]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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